국내 조선·해운업계, 동반 침체 탈출 몸부림…올해도 구조조정 박차

2016-03-0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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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경제 김봉철 기자 = 장기 침체에 빠진 조선·해운 업계가 올해도 구조조정에 속도를 낸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올해 초 공정거래위원회에 현대종합상사에 대한 계열분리 승인을 신청했다. 이를 통해 그룹의 역량을 핵심사업 위주로 집중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어 풍력기어박스를 생산하는 독일 야케법인, 건설장비 엔진을 생산하는 현대커민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현대아반시스 등 해외 부실 법인 청산작업을 진행해 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에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자산 매각을 추진해 유동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룹 역량을 핵심사업 위주로 집중, 재편하기 위해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종합상사 및 현대씨앤에프 주식을 각각 현대씨앤에프 및 정몽혁 회장에게 매각했다.

포스코와 현대차 보유지분도 팔아 각각 2200억원, 8000억원을 남기기도 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00여명의 명예퇴직과 함께 골프장 등 자산 매각을 단행했으며, 올해는 서울 본사와 당산동 사옥 매각, 마곡 R&D(연구개발)센터 부지 정리를 추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쟁력 회복과 이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자회사만 보유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미 화인베스틸, 대우정보시스템, 두산엔진 등 보유 주식 처분까지 완료했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불필요한 공장이나 부지 처분을 통해 유지비용을 절감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경기도 화성의 공장 부지와 건물을 매각했으며 충청남도 당진의 공장 역시 매각을 추진 중이다.

또한 상시 희망퇴직 제도 운영과 함께 올해 초 1500명 수용 규모의 새 기숙사를 짓게 되면서 남아 있는 사옥 아파트를 처분했다.

해운업계도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진해운은 담보 해지 물건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을 위해 주주 대출금 상환으로 대출 시 제공됐던 런던사옥, 자기주식, 상표권 등 담보가 해지된 물건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약 3000억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벌크 전용선 사업부 매각,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및 부산 신항만 터미널 지분 매각 등으로 지난달 24일 현재 총 2조3532억원의 재무 구조 개선 성과를 거뒀다.

현대상선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등기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기로 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안을 마련했다.

현대상선은 이와 별도로 구조조정 작업을 계속한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긴밀히 협의한 결과”라며 “이사회가 중립적인 위치에서 (자구안을) 추진할 수 있도록 내린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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