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색 차이를 측정하는 장비인 색차계로 어류 산란시기를 간편하게 알아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색차계는 색 차이를 측정해야 하는 원단검사, 페인트, 화장품, 식품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쓰인다.
수산과학원은 '백조기'로 알려진 보구치 생식소 고유의 색도와 밝기를 색차계 디지털 화상값으로 측정해 산란기를 판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색도에 따라 보구치 생식소 성숙도를 미숙, 중숙, 성숙, 완숙, 회복 5단계로 판정한다.
그동안 어류 산란기를 알아내려면 물고기 길이·무게를 측정하고 해부한 다음 생식소를 떼어내 조직표본을 만들었다.
전문가가 아니면 성숙도 판정이 어려웠으나 색차계를 이용하면 누구나 신속하고 간편하게 보구치의 성장단계와 산란기를 알 수 있다는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해수부는 국내 최초로 수산물에 적용한 사례로 특허 출원한 이 기술을 산란 정보가 필요한 어업인, 대학, 연구소 등에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다.
강준석 국립수산과학원장은 "앞으로 이 기술을 민어, 낙지 등 수산식물에 접목해 산란기 예보 등으로 지속적인 수산자원 이용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