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국민의당은 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상왕정치’, ‘무책임의 극치’ 등의 발언을 써가며 맹비난했다. 문 전 대표가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국민의당은 이미 실패했다”며 총선 국면에 나서자, 친노(친노무현) 패권주의 프레임을 재점화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김재두 국민의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문 전 대표가 ‘국민의당 실패론’을 주장한 데 대해 “이런 걸 두고 ‘사돈 남 말 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라며 “야권분열의 책임은 문 전 대표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제사상에 감 놔라 배 놔라 할 처지가 아니다”라며 “지금이라도 일말의 양심의 가책이 있다면 더민주의 상왕 직을 먼저 내려놓고 자중자애하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경록 대변인도 오후 논평을 통해 문 전 대표의 ‘국민의당 실패론’에 대해 “야권통합을 말하면서 앞뒤가 맞지 않는 표현 아니냐”라며 “실패한 정당과 무슨 통합을 하느냐”라고 비판에 가세했다.
또한 문 전 대표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의 ‘북한 궤멸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지 않은 데 대해서도 “문 전 대표의 생각도 같은 것이냐”라며 “DJ(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정책을 포기한 거냐, 그렇지 않다면 선거공학을 위해서는 모든 가치를 버려도 된다는 뜻이냐”라고 십자포화를 날렸다.
특히 문 전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생각이 모호하다고 비판하자 “(탈당 직전) 안 대표는 부패 정치인 퇴출, 낡은 진보 청산 등의 혁신방안을 분명히 말했다”며 “당의 혁신안마저 휴짓조각 만들고 있는 김 위원장을 두둔하는 것은 오직 대권을 위해 원칙을 버리고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김 대변인은 문 전 대표가 ‘총선 말아먹고 무슨 정권교체냐’고 한 것을 놓고 “막말에 가까운 말”이라고 비판한 뒤 “노무현 대통령은 원칙 없는 승리보다 원칙 있는 패배가 낫다고 했다. 부디 국민을 위한 큰길로 나아가시기 바란다”고 충고했다.
한편 문 전 대표는 지난 6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안 대표에 대해 “감정적인 판단에 빠져 있다고 본다”라며 “새누리당을 보지 않고 더민주를 무너뜨려야 할 상대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당은 이미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라며 “총선에서 이겨야 정권교체도 있지, 총선 말아먹고 무슨 정권교체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김 대표가 안보 문제에 보수적 입장을 취한 데 대해서도 “김종인 지도부의 대응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