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골프투어(JGTO) 상금왕 자격으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에 출전한 김경태(신한금융그룹)가 지난주 세계 톱랭커들 틈에서 많은 경험을 했다.
3라운드까지 65명 가운데 공동 46위였던 김경태는 최종일에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한 스코어 기복을 보였다.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와 더블 보기 각 1개, 퀸튜플 보기 1개 등이다. 최종 스코어는 합계 6오버파 294타(71·74·75·74), 순위는 공동 42위였다.
4라운드 전반을 1언더파(버디3 더블보기1)로 마무리한 김경태가 발목을 잡힌 곳은 10번홀(파5)이었다. 길이 614야드의 도그레그-레프트 홀로 코스 왼편은 온통 워터해저드다.
김경태는 그 홀에서 첫 티샷이 물에 빠졌다. 1벌타 드롭 후 러프를 전전하던 그는 다섯 번째 샷이 또 물에 들어갔다. 결국 8온2퍼트로 10타만에 홀아웃했다. 파보다 5타를 더 쳤으므로 ‘퀸튜플(quintuple) 보기’다. 그러고도 그날 스코어를 2오버파로 막은 것은 잘 한 셈이다.
지난해 10월 프레지던츠컵에 인터내셔널팀으로 출전한 적이 있는 스티븐 보디치(호주)가 나흘 내내 80타대 스코어를 낸끝에 합계 37오버파 325타(81·80·80·84)로 최하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된다.
김경태의 지난주 세계랭킹은 73위다. 한국 남자선수로는 안병훈(27위·CJ)에 이어 둘째로 높다. 한국 남자골프는 리우 올림픽에 두 명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랭킹으로 따지면 김경태까지 태극 마크를 달지만, 최경주(SK텔레콤) 송영한(신한금융그룹) 이수민(CJ오쇼핑) 등의 추격이 만만찮다.
시즌 초반 메이저급 대회에서 경험한 것들이 김경태의 2016골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