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오늘 키리졸브·독수리 연합훈련 시작…'사상 최대 규모'

2016-03-07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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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핵심시설 타격' 초점

주한미군기지이전사업단 김기수 단장(왼쪽)과 버나드 S.샴포 미8군사령관이 건축중인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기지 미8군사령부 로비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한국과 미국 양국 군은 7일 사상 최대 규모의 키리졸브(KR)·독수리(FE) 연합훈련을 개시한다.

이번 훈련에서 양국 군은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배양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이날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이 오늘 시작된다"며 "북한의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것이 훈련의 초점"이라고 밝혔다.

지휘소 훈련(CPX)인 키리졸브 연습은 이달 중순 종료되며 실기동 훈련(FTX)인 독수리 연습은 다음 달 말까지 계속된다.

한미 양국은 매년 봄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정례적으로 해왔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실시하는 이번 훈련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국제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대형 도발을 감행한 북한에 대해 한미동맹이 내놓는 강력한 군사적 대응 조치인 셈이다.

이를 위해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훈련에 어느 때보다도 많은 병력과 장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은 1만5000명 이상으로, 예년의 2배 수준이며 1976년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당시 훈련 이후로는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우리 군은 약 30만명이 이번 훈련에 참가한다.

미국은 이번 훈련에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C. 스테니스호를 비롯해 핵잠수함, 공중급유기 등 최신예 장비를 대거 투입한다. 북한의 방공망을 유린하고 내부 깊숙이 침투해 핵심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B-2 스텔스 폭격기를 한반도에 전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미 양국 군은 이번 키리졸브ㆍ독수리 연습에 '작전계획 5015'를 처음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양국이 작년 6월 서명한 작계 5015는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시나리오로 구성돼 있다.

북한 핵ㆍ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을 포함하는 '4D 작전'도 이번 훈련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4D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한 탐지(Detect), 교란(Disrupt), 파괴(Destroy), 방어(Defense)의 4단계 대응을 의미한다.

한미 해병대는 이날 시작하는 쌍용훈련에서 상륙작전에 이어 북한 핵심 시설을 향해 고속으로 진격하는 내륙작전을 강도 높게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훈련에서 한미 양국 군은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을 한반도에 신속하게 전개하는 데도 초점을 맞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의 증원 전력이 한반도에 도착하는 시간을 단축함으로써 북한의 도발 의지를 꺾는다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그랬듯이 미사일 발사를 포함한 추가 도발로 한미 연합훈련에 맞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반도 긴장 수위가 급격히 고조되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북한은 작년 3월 키리졸브 훈련 기간에 스커드 계열 단거리 미사일과 SA 계열 지대공 미사일을 잇달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했다. 이달 3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안 채택 직후에도 북한은 동해상으로 300㎜ 신형 방사포를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연합훈련 기간에 북한군이 무모하게도 도발에 나설 경우 뼈저린 후회를 하도록 처절하게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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