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의 대북제재 본격화로 경제적 타격이 우려되는 훈춘[사진: 아주경제DB ]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북한의 4차 핵실험(1월 6일)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2월 7일)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강도 높은 대북 제재에 나서면서 중국 동북아의 십자로로 여겨지고 있는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시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훈춘[사진: 아주경제 DB]
6일 중국 소식통 등에 따르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본격화되면서 북한과 중국 사이의 무역이 줄어 훈춘 시 경제가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지에서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훈춘[사진: 아주경제DB]
훈춘시 무역상들은 그 동안 외국업체 주문을 받아 1차 가공을 한 다음 북한에서 완성하는 위탁가공업으로 큰 이익을 봐 왔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런 것 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훈춘시는 중국에서 유일하게 북한ㆍ러시아와 접경해 이들 국가와 연결되는 4개 국가급 통상구를 확보하고 도시에서 반경 200㎞ 내에 북한 나진 항, 러시아 자르비노 항 등 10개의 항구가 있는 '동북아의 십자로'에 위치해 있다.
훈춘시 취안허(圈河) 통상구는 북한 원정리 통상구로 이어진다. 중국에서 북한 나선 경제특구로 가는 중요한 중국 쪽 관문이다. 두 통상구는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다.
훈춘[사진: 아주경제 DB]
최근까지만 해도 중국에선 북ㆍ중 경협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훈춘과 북한 나선지를 잇는 구 두만강 대교 바로 뒷편에 신두망강 대교가 건설 중이다.[사진=조용성 기자]
안궈산(安國山) 중국 연변(延邊)대 한반도연구원 경제연구소장은 지난 해 10월 “나선시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송전탑이 완공됐고, 훈춘과 나선을 잇는 고속도로와 철도사업도 진행 중”이라며 “북ㆍ중 관계의 부침에 관계없이 인프라 시설 구축 사업은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북ㆍ중 간 분위기에 변화가 생겼으며, 조만간 북ㆍ중 경협이 다시금 활기를 띄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양국 관계가 호전되기만 하면 전력이 송출되고 물동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하지만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취안허 통상구는 교역차랑이 감소하면서 찬바람이 불고있다.
'연합뉴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5일 취안허 통상구 주변에 일하는 교역차량 운전 기사들은 "(국제사회 제재 때문에)이제 조선(북한)과의 무역은 끝났다, 호시절은 옛말이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훈춘시내에서 의류가공업에 종사하는 한 업자는 외국업체 주문을 받아 1차가공을 거쳐 조선에서 완성하는 위탁가공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