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관영언론 환구시보(環球時報)가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정부업무보고에서 제시된 올해 성장률 목표치가 현실을 반영한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5일 논평을 통해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목표를 전년도의 7% 안팎 보다도 낮은 6.5~7%로 설정한 것은 중국 성장률 둔화라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을 반영한 것"이라며 "하지만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다른 국가와 비교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자부심을 가질 만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 성장률 둔화와 함께 일각에서 제시된 '중국붕괴론'이나 중국 경제 '경착륙' 우려도 과장됐다고 일침했다. 환구시보는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시각으로 중국 경제를 전망해야 한다"면서 "정치적인 요소나 국가별 가치관이 반영되서는 안된다"고 꼬집었다.
만약 중국이 6.5~7%의 성장률을 향후 5년간 혹은 그보다 오래 지속할 수만 있다면 이는 중국인이 자부심을 가질 만한 새로운 (중속 성장) 시대가 열린다는 의미라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이 나아갈 길에 여전히 많은 장애물이 존재하지만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며 자신감도 피력했다. 환구시보는 "중국은 금융시장 리스크 증가, 경기 둔화, 석탄·철강 산업의 과잉설비 문제 등 다수의 난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어려움은 많지만 이를 해결할 수단 역시 역대 가장 풍부한 상황으로 극복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확신했다.
중국은 5일 리 총리의 전인대 정부업무보고를 통해 올해 성장률 목표를 6.5~7% 구간으로 설정하고 향후 5년간 평균 성장률 목표를 6.5% 이상으로 잡았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율 목표치는 기존의 2.3%에서 3%으로 확대, 재정지출 확대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