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주택 대출 규제 강화 한달...강남 부동산 시장 지금은?

2016-03-06 09:07
  • 글자크기 설정

침체 가속화되며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 12주 연속 하락..신반포 2차 4000만원 하락

규제 강화가 구매 심리 위축...당분간 반등할 만한 뚜렷한 호재 없어

주택 대출 규제 강화 등의 영향으로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이 12주 연속 하락했다. 사진은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 [사진=백현철 기자]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가 부동산 시장 침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매매를 관망하던 대기 세력들에겐 오히려 떨어진 가격에 집을 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가격이 소폭 떨어져 시장에 나온 매물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다. (반포동 G공인중개업소 대표)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 한달이 지나면서 강남 부동산 시장의 침체 조짐이 일고 있다. 겨우내 미국 금리 인상 영향 등 악재가 겹친 부동산 시장 냉각기가 장기화될 것인지 관심이 모인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서울 전체 매매가격은 10주째 보합(0.00%)에 머물렀다. 특히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3%를 나타내며 1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실제 지난해 10월 9억8900만원에 거래됐던 서초구 신반포2차 아파트의 매매가는 지난달 4000만원 가량 하락한 채 실거래 됐다.
 

반포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입구에 아파트 매물 광고가 나붙었지만, 찾아 오는 손님없이 한산했다. [사진=백현철 기자]

 

지난 5일 방문한 반포동 일대 공인중개업소는 방문하는 손님 하나 없이 한적했다. 중개업소 입구마다 매물 광고가 나붙었지만 수요자들의 발걸음은 뚝 끊긴 모습이었다.

반포동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대두된 부동산 시장 악재들로 인해 거래량 자체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수요자들로 문의 전화만 할 뿐 나서서 사려하지 않는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이어지면서 실거래 건수도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2월 1450건을 기록했던 강남3구 매매 건수는 지난달 절반 가량 줄어든 767건에 그쳤다.

반포동 일대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들은 계속되는 관망세에도 간헐적으로 매매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거주를 목적으로 한 수요자들이 떨어진 가격의 아파트를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일 같이 전화를 해 가격을 문의한 수요자들이 떨어진 가격을 보고 재빨리 아파트를 매입 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 대출 규제가 강화된 지 한달 째, 반포동 일대 은행 대출창구가 한산하다. [사진=백현철 기자]


주택담보대출을 담당하는 은행 창구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고속터미널역 인근 우리은행 행원 A씨는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심리적으로 매수세가 급격히 위축된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 강화 등 악재로 인한 부동산 시장 냉각기가 반등 계기를 마련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욱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자문팀장은 “아파트 거래량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침체를 벗어날 만한 뚜렷한 호재는 없는 상황”이라며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변화가 있는지 여부가 침체 장기화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