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의 개막을 하루 앞두고 중국 증시가 기대감으로 들썩였다. 개장과 함께 시작된 상승세가 장 마감까지 지속되면서 상하이종합지수는 무너졌던 2800선을 단숨에 회복했다.
2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무려 116.51포인트(4.26%) 급등한 2849.68로 장을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도 전거래일 대비 444.37포인트(4.77%) 주가가 오르며 9755.37로 장을 마쳤다.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 지수도 82.69포인트(4.27%) 상승, 2000선을 회복하며 2017.60으로 거래를 마쳤다.
양회에서 경기 부양책이 쏟아질 것이라는 기대감 외에 지난달 29일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카드를 내밀고 통화완화 지속의 뜻을 내비친 것도 강세장의 동력이 됐다. 미국의 2월 제조업 구매 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49.2는 물론,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49.5를 기록한 것도 증시 급등세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올 들어 급락하며 '바닥찾기'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 증시가 양회로 전환점을 맞게될지 여부에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통증권(海通證券)은 중국 증시 변동성 증가에 따라 하락세를 보였던 양회 정책 수혜주가 양회 개최로 반등의 기회를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쉰위건(荀玉根) 해통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는 양회 수혜주로 △ 일대일로 △ 공급 측 개혁 △ 가상현실 △ 빅데이터 △ 클라우드 컴퓨팅 △ 스마트 제조(중국제조 2025, 인더스트리 4.0) △ 스마트자동차 △ 스포츠 △ 스펀지 도시(빗물을 흡수 재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시) 등을 꼽았다.
신만굉원(申萬宏源) 증권은 다소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놨다. 일반적으로 양회 개최 전후 증시가 불확실한 흐름을 연출한 후 시간이 지나 강세장으로 전환하는 패턴을 보였지만 올해 양회 효과는 과거보다 크지 않고 또 더 점진적으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의 바닥 다지기가 아직 확실히 마무리되지 않은데다 중국 경기 둔화도 진행 중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번 양회에서는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사회발전 로드맵인 '제13차5개년 계획(2016~2020년)'이 공개된다. 각종 경제현안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과 의미있는 발언이 쏟아져 나온다는 의미다. △ 좀비기업 퇴출, 낙후산업 도태 등의 공급측 개혁 △ 창업과 혁신 △ 빈곤퇴치 △ 녹색발전 △ 일대일로 △ 사법제도 개혁 등이 이번 양회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