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공연예술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 공연 시장의 규모는 커졌지만, 관람객 수는 줄어들었다. 지난달 1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스테한 애즈버리의 닐센 교향곡’ 공연 장면. [사진=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
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문화 콘텐츠 수출 호조와 더불어 문화 콘텐츠 산업이 미래 먹을 거리 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국내 공연 시장은 내실없는 성장만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는 2015년 6월부터 9월까지 공연작품의 창작·제작을 담당하는 2284개 공연단체, 공연작품의 유통·매개를 담당하는 1034개 공연시설 및 245개 공연행정기관을 대상으로 대인면접 조사와 문헌 조사로 이뤄졌다.
이에 따르면 2014년 국내 공연시장 규모는 공연시설과 단체 매출액을 합해 총 7593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2년 국내 공연시장 규모(7130억원)에 비해 6.5% 증가했지만, 성장률은 23.3%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2014년 공연시설 수는 1034개, 공연장 수는 1280개로 전년보다 각각 5.1%, 4.3% 증가했다. 공연시설 종사자 수는 1만2669명으로 전년 대비 7.9%가 증가했고, 공연단체 수는 2284개로 2012년 대비 8.3%, 종사자 수는 5만5858명으로 9.9% 증가했다.
전국 공연장에서 2014년 한해동안 진행된 공연 건수는 총 4만7489건, 공연 횟수는 20만228회로 전년 대비 각각 5.1%, 0.9% 늘어났다. 공연단체 또한 4만5308건의 작품을 무대에 올렸고 총 11만9968회를 공연해, 2012년 대비 각각 16%, 1.8% 실적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관람객수는 3766만7737명으로 5.0% 감소했다. 공연의 매출과 규모는 증가했지만, 절대적인 관람객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람객수 감소는 2014년 상반기 세월호 참사, 브라질 월드컵 등 대내외적 이슈로 위축된 소비시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소비시장 위축은 민간 시설의 매출 부진으로 이어졌다. 공공 공연장의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약 1.5% 증가해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민간 공연장은 티켓 판매 수입을 중심으로 총매출이 20.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연단체 총매출액의 63.5%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기획사는 국내 공연시장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극‧뮤지컬 장르 민간기획사의 매출액 성장률이 21.7%로 가장 컸다. 이는 매출 규모 100억원 이상인 대형 기획사의 실적 개선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공연시설 ±3.4%p, 공연단체 ±2.7%p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