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동산시장에 ‘테라스’ 열풍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시장을 둘러싼 미분양 증가와 미국 금리인상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테라스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르는 분위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과 위례신도시에서 신영과 대림산업이 각각 분양한 ‘은평 지웰 테라스’와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평균 5.27대 1과 10대 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청약접수를 마감했다.
연초 부동산시장을 둘러싸고 미국 금리인상과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공급과잉 우려에 따른 미분양 증가 등 여러 악재가 쏟아지는 상황이지만, 테라스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몰리면서 청약을 성공리에 마감한 것이다.
임승민 은평 지웰 테라스 분양팀장은 “청약자 가운데 절반 정도가 지난해 공급됐던 테라스형 아파트 분양에서 탈락한 수요자들이었다”면서 “이는 테라스에 대한 고정수요가 여전히 많다는 뜻으로 올해도 테라스형 아파트에 대한 큰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분양했던 테라스형 아파트에는 기본 1억원 이상의 웃돈(프리미엄)이 붙기도 했다.
실제 지난해 7월 대림산업이 분양한 ‘광교 e편한세상 테라스’에는 1억2000만원, 10월 효성이 공급한 ‘별내 효성해링턴코트’에는 1억1000만원 가량의 웃돈이 붙었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업자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테라스에 대한 인기는 주택뿐만 아니라 수익형 부동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반도건설이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서 분양한 ‘동탄 카림애비뉴 2차’는 분양 시작 한 달 만에 계약이 완료됐다. 같은 달 GS건설이 공급한 ‘부천옥길 자이 상업시설’도 평균 34대 1, 최고 103대 1의 경쟁률로 전 상가가 주인을 찾았다.
최근 상가시장에는 공급과잉 우려가 짙어지면서 찬바람이 불고 있지만, 두 상가는 모두 테라스 상가 위주로 설계한 덕분에 수요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테라스형 상가는 공간활용을 극대화해 부동산 가치를 높여준다는 점에서 점차 적용이 늘고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올해도 GS건설의 ‘광명역파크자이1차 상업시설’이나 현대건설의 ‘광교 힐스테이트 레이크 상가’ 등이 테라스형 상가로 공급될 예정이라 투자자의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