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서울, 창녕, 제주 등에서 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 공개행사가 펼쳐진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서도식)이 지원하는 이번 공개행사는 중요무형문화재의 보전과 진흥을 위해 마련됐다.
영산쇠머리대기와 영산줄다리기는 축제적 성격의 놀이와 의식이다. 영산쇠머리대기는 거주지별로 장정들을 동서로 나누고 대장의 지휘에 따라 상대방의 쇠머리(나무로 엮은 소머리 모양의 조형물)를 쓰러뜨리거나 쇠머리를 높이 들어 적의 쇠머리 위를 덮쳐 땅에 닿게 하는 놀이다.
농사의 풍요를 기원하는 농경문화의 대표적인 민속놀이 영산줄다리기는 지름 1미터, 길이 40미터에 이르는 암줄과 수줄을 비녀목으로 연결해 성안 마을과 성밖 마을 주민들이 동서 양편으로 나뉘어 줄을 잡아당겨 승부를 낸다. 이기는 편에 풍년이 오고 여자 편이 이겨야 한해 농사가 잘 된다는 이야기를 비롯해 완성된 줄을 여자가 넘으면 아들을 낳고, 이긴 편의 줄을 지붕에 두면 집안이 번창한다는 등의 속신(俗信)이 전해진다.
제주도의 작은 어촌마을 건입동(속칭 칠머리)에서는 바다의 평온과 풍작·풍어를 기원하는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이 열린다. 굿의 시작인 영등신(영등할망)이 들어오는 9일(음력 2월 1일)에는 영등환영제가 열리고, 2주 뒤인 22일(음력 2월 14일)엔 영등송별제로 굿을 마무리한다. 국립무형유산원 "제주칠머리당영등굿은 제주도 특유의 해녀신앙과 민속신앙이 담겨져 있는 굿으로, 우리나라 유일의 해녀 굿이라는 점에서 특이성과 학술적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이외에도 16일에는 서울 성균관 내 사당인 문묘에서 공자를 비롯한 옛 성인들의 학덕을 추모하는 제사인 '춘기 석전대제'가 개최되며, 17일에는 피리정악 및 대취타 공개행사가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진다.
25일부터 30일까지는 충남 부여에서 은산별신제가 열린다. 은산별신제는 백제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고 마을의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는 향토축제로 소제(小祭)와 대제(大祭)가 격년으로 개최된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관계자는 "공개행사는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보유단체)가 전통문화의 예술성과 뛰어난 기량을 국민에게 선보이는 자리로, 예로부터 전해 내려온 공동체 문화와 우리 민족의 멋과 흥을 직접 경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앞으로도 매월 전국 각지에서 개최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누리집(www.cha.go.kr)과 한국문화재재단(02-3011-2153)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