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 6개 대형은행의 2월말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51조177억원으로, 1월말(350조3836억원)에 비해 6341억원(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 증가했다. 지난해 2월 증가분인 3조2782억원의 20%에 불과한 수치다.
금융권은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때 소득심사가 깐깐해지는 가계부채 관리방안(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시행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책에 따라 주택구입용으로 담보대출을 받으려면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1년을 넘길 수 없고 초기부터 원금과 이자를 모두 나눠 갚아야 한다.
가계부채의 질을 관리하기 위해 처음부터 갚을 수 있을 만큼 빌리고, 일단 빌리면 나눠서 갚도록 유도해 가계 부채의 질을 개선하고자 도입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 부채 관리방안은 이미 작년에 예고된 것이기 때문에 신규 주택 구입자는 미리 대출을 받아 지난달 신규 대출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이라며 “2014년 하반기부터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완화됐던 수도권을 중심으로 그동안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한 점에 견줘, 수도권부터 적용된 관리 대책의 영향이 증가세 둔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책과 더불어 최근 부동산 경기의 '이상징후'도 대출 증가세 둔화의 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상승하던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86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최근 공급물량 과잉 논란까지 불거지면서 주택 시장 냉각 우려마저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