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마트가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를 겨냥해 선포한 기저귀와 분유 등의 최저가 판매에 온라인 업체도 추가적인 가격 인하로 맞대응하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마트는 일시적인 가격 할인이 아니라 주간 가격을 조사해 상시 최저가로 운영할 방침이다. 하지만 이마트 공세에 맞서 경쟁사들도 즉각적인 대응에 나섰다.
우선 가격전쟁 두 번째 상품인 분유(남양 임페리얼XO, 매일 엡솔루트 명작, 일동 산양분유, 파스퇴르 위드맘 등)의 경우 현재 이마트몰보다는 이커머스와 소셜커머스 등에서 더 싸게 팔고 있다.
남양 임페리얼XO(3단계)의 경우 이마트몰 판매가는 5만4600원으로 100g당 2275원이다. 쿠팡의 경우 해당 제품 판매가가 5만4400원(100g당 2267원)으로 이마트몰보다 저렴하다.
매일유업 엡솔루트 명작(3단계) 판매가도 이마트몰이 5만1800원(100g당 2159원), 쿠팡이 5만1700원(100g당 2154원)이다. 일동 산양분유와 파스퇴르 위드맘의 경우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쿠팡 관계자는 "상시 최저가 정책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전 유통채널에서 가장 싼 가격을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 가격 전쟁 품목인 기저귀도 이마트몰에서 하기스 매직팬티 4단계 남아용은 1매당 307원, 쿠팡에서는 1매당 305원에 팔고 있다. 더구나 기저귀의 경우 3만원 미만 상품이라 이마트몰의 경우 배송비(3000원)를 내지만 쿠팡의 경우 무료 배송이다.
무엇보다 분유 전쟁을 일으킨 지 1주일도 안 돼 이마트의 일부 상품들은 일시 품절이 잇따르고 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이마트가 모바일 전자상거래 1위 쿠팡을 정조준해 온라인 커머스 시장에서 일으킨 '가격경쟁'이 소셜커머스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면서 일시품절을 통해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이란 시각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는 기저귀 가격전쟁을 통해 평상시보다 많은 판매량을 달성한 바 있다. 2차 분유의 폭팔적 수요도 예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품절사태가 빚어지고 있다"며 "국내 할인마트 점유율 1위인 이마트의 구매력을 고려했을 때 물건이 없어서 못 판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분유의 경우 생산기간이 길지 않다. 이마트가 공급 조절을 통해 손익에 대한 계산을 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8~20일 이마트의 기저귀 총 판매량은 2만1408개(하기스 1만5494개, 마미포코가 5914개)로 역대 최고 판매량을 달성한 바 있다. 또 지난 23~25일 이마트의 행사 분유 판매량은 전주 대비(16~18일) 350% 가량 늘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행사상품 재고는 충분히 준비했다. 일부 상품에 대한 품절은 확인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