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사상 첫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네이버가 O2O(Online to Offline) 사업 확창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내수와 글로벌 모두를 아우르는 전략을 취해 기대감이 높다. 무엇보다 ‘규모의 경쟁’에서 월등히 앞서 경쟁기업인 카카오의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네이버는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대대적인 O2O 강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 관계자는 “아직 O2O 매출을 따로 공개한 적은 없다”면서도 “다른 사업군에 비해 주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인상적인 부분은 네이버의 O2O 사업이 내수와 글로벌 모두에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윈도쇼핑의 경우 지난해 거래액 1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 1월에는 250억원을 돌파했다. 이런 추세라면 2000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에서는 라인을 통해 오토바이 택시 서비스 기업 ‘고 젝’과 제휴를 진행, 인도네시아 O2O 시장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과감한 투자도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네이버는 지난해 1분기 675억원, 2분기 623억원, 3분기 761억원, 4분기 841억원 등 총 3144억원에 달하는 광고선전비를 집행했다. 이는 전년동기 27.9% 늘어난 금액이다. 주요 O2O 사업에 아직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지 않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단기적 이익보다는 중장기적 전략에서 O2O 사업을 강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네이버의 O2O 약진에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카카오다. 카카오택시로 O2O 1인자로 거듭한 카카오지만 그 외 사업에서는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네이버와 정면승부를 해야 하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규모의 경쟁’에서 크게 밀리고 있다는 점이 부담스럽다.
지난해 카카오의 매출 9321억원, 영업이익 883억원으로 각각 네이버에 29%, 11.5%에 불과하다. 광고선전비 역시 568억원으로 네이버의 18% 수준이다. 대리운전 콜 서비스인 ‘카카오 드라이브’와 뷰티 O2O인 ‘카카오 헤어샵’ 등 신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들을 지원할 실탄이 부족하는 점이 불안요인이다.
이동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상반기 중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 드라이버’와 미용실 예약서비스 ‘카카오 헤어샵’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O2O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다만 공격적인 사업 확장 및 M&A 과정에서 2016년 비용 상승은 불가피하며 신규 신규 O2O 서비스들의 매출액 기여시점은 하반기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