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경제 문지훈 기자 = 글로벌 경기 둔화 등으로 국내 기업들이 생각하는 경제 상황이 7년여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6년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63으로 전월 대비 2포인트 떨어졌다.
BSI는 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 100 이상일 경우 경기를 좋게 판단하는 곳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3월 56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6월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불거졌을 당시 기록한 66보다는 3포인트 낮다.
한은은 이에 대해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에 따른 수출 부진과 북한 미사일 발사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제조업 중 수출기업과 중소기업의 업황 BSI는 각각 61, 54로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수출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올 1월 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내수기업의 업황 BSI는 6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으며 대기업 역시 1포인트 떨어진 68을 기록했다.
제조업체들의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내수부진이 24%로 가장 많았다. 불확실한 경제 상황과 경쟁심화는 각각 23.1%, 10.2%로 뒤를 이었다.
한편 비제조업의 이달 업황 BSI는 64로 2009년 3월 60 이후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