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계, 서청원 불출마로 공천판도 흔든다

2016-02-2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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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공천을 둘러싸고 새누리당 내 분위기가 갈수록 뒤숭숭해지고 있다. 심지어 현역 의원들 40여 명의 이름이 담긴 '물갈이' 명단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친박계의 좌장격이자 7선의 서청원 의원의 불출마설도 나온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새누리당에선 친박(친박근혜)계의 이른바 '논개작전'에 대한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

친박계가 비박(비박근혜)계 인사들을 쳐내기 위한 명분으로 친박계의 중진급 인사들을 스스로 공천에서 탈락시키거나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내용이다. 특히 수도권과 대구경북(TK) 지역의 일부 중진급 인사들의 실명도 함께 거론되고 있다.

이 중 눈에 띄는 인사가 서청원 최고위원이다. 컷오프(공천배제) 명단에 올랐다는 소문이 돌면서 자신이 나서서 불출마를 선언할 것이란 얘기다.

서 최고위원은 최근까지도 그는 김무성 대표와 공개석상에서 설전을 벌이는 등 친박계의 선두에서 비박계와의 기싸움을 도맡아왔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우선추천 지역을 적용한 공천룰을 발표하면서 김 대표가 '용납할 수 없다'고 지적하자, 서 최고위원은 '저도 (김 대표를) 용납 못한다'며 말다툼을 벌였다.

서 최고위원은 국회의원 경력으로는 현역 중 최다선인데다, 올해 만 73세다. 이 위원장이 현역 컷오프의 본보기로 그의 탈락을 목표로 하고 있는 이유로 거론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김 대표도 지역구인 부산 영도 당원협의회 송년모임에서 "70살이 넘어 선출직에 나가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하며, 서 최고위원을 견제한 바 있다.

그는 이미 지난해부터 '용퇴론'의 압박을 받아왔다. 앞서 18대 총선에서도 5선을 지냈던 친이(친이명박)계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이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 전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전 의원도 용퇴를 촉구하는 '55인 성명'을 받았다. 당시 이 전 의원은 73세이자 5선이었다.

서 최고위원은 아직까지 이렇다 할 공식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 위원장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은 소문에 대해서 "절대로 그런 것은 없다"면서 "(소문을 낸 사람들은) 진짜 나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먼저 선언하게 되면, 향후 새누리당내 공천 흐름은 크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진박후보'들이 기사 회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여러가지 '설'이 나오는 배경에는 '진박후보 살리기'라는 친박계의 절실함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이와함께 최근 친박계가 대대적인 현역 물갈이 명단을 이한구 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이야기로 크게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언론은 친박계 핵심인사가 김 대표에게 40명의 현역 물갈이 명단을 전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여기에 올라와있는 인사들은 이재오·유승민·정두언·김용태 의원 등 상당수가 비박계 의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이 명단이 50명에 달한다는 등 명단을 둘러싼 소문은 증폭되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이 같은 명단에 친박계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고, (공천장에) 도장을 찍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알려졌다. 김 대표는 27일 김학용 대표비서실장을 통해 기자들에게 "그런 요구를 받은 적 없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총선을 불과 두 달도 남겨놓지 않은 시점에서 야권은 현역인사 물갈이 주도와 필리버스터 정국 등을 활용해 정국주도권을 계속 쥐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이 야권으로부터 주도권을 뺏어오기 위한 '비상한 결심'을 언제쯤 내놓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리=박원식 부국장 겸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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