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국내 대표적인 단색화가이자 '닥의 화가' 고 정창섭(1927~2011)의 개인전이 열린다.
충북 청주에서 태어난 정창섭은 서울대 회화과를 졸업했고, 1953년 제2회 국전에서 '낙조'로 특선을 받으며 등단했다. 이후 1961년부터 1993년까지 서울대 미술대 교수로 재직했다.
한지의 원료인 닥을 이용해 단색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정창섭은 이른바 '그리지 않은 그림'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1960년대에는 앵포르멜 회화 등 서양 미술사조를 자신의 작품에 상당 부분 반영했지만, 197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한지를 이용한 작업을 해왔다. 이후 1980년대 초반부터 '닥' 연작을 발표했다.
닥을 이용한 단색화는 우선 닥을 물에 불려 반죽을 만들고, 이것을 캔버스에 올려 손으로 살살 두드리며 펼치는 과정을 거친다. 이러면서 손가락 사이로 닥의 섬유질이 새어 나오기도 하는데, 이 상태에서 건조하게 되면 닥 고유의 선·주름 등이 만들어진다.
한편 국제갤러리는 지난 2010년 박서보 화백의 회고전 등을 열기 시작해, 지난 해 제56회 베니스비엔날레에서는 박서보, 정상화, 하종현, 이우환 등 거장들의 작품으로 특별전 '단색화'를 후원 개최하기도 하는 등 단색화 단골 갤러리로 자리매김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