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등용 기자 =테러방지법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 18번째 주자로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에 이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나섰다. 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라오는 댓글들을 국회 본회의장에서 읽는 '마리텔식' 필리버스터를 진행하겠다고 공언했다.
진선미 의원은 27일 오후 4시20분쯤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테러방지법에 대한 무제한 토론에 들어갔다. 진 의원은 토론에 들어가기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분의 말씀을 '마리텔'처럼 국회에서 실시간 전해볼까 한다"고 썼다.
'마리텔'(마이 리틀 텔레비젼)은 인터넷방송을 소재로 하는 MBC 예능프로그램으로 댓글로 시청자와 소통하는 과정이 웃음 포인트다.
진 의원은 "제 페이스북에 테러빙자 '전국민 감시법'에 대한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올려달라"며 "소통의 진수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진 의원은 이어 "저는 이 시간, 테러를 빙자한 전국민 감시법을 막아 헌법의 가치와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위해 국회에 있다"며 "조금 전 정청래 의원이 토론 도중 국정원장이 마음 먹으면 저 진선미를 테러의심자로 지목하고 다 털어볼 수도 있다고 말씀하신다"고 말했다.
진 의원은 "맞다. 그 대상이 진선미, 저일수도 있지만 지금 이 글을 보고 제 목소리를 듣고 계시는 바로 여러분일 수 있기 때문에 이 국민사찰법은 더더욱 위험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정청래 더민주 의원은 이날 오전 4시41분 시작한 필리버스터를 오후 4시20분 마쳤다. 11시간39분 동안 필리버스터를 진행한 정청래 의원은 종전에 은수미 의원이 갖고 있던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