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TK 공천면접 진행…유승민에 '배신의 정치' 연설 질문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20대 총선 대구 동구 을 지역 공천신청자 면접에서 유승민(왼쪽), 이재만 예비후보가 자리하고 있다.[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여야 모두 현역 컷오프(공천 배제)에 대한 공포감이 커져가는 가운데,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는 26일 대구·경북(TK) 지역 예비후보 87명에 대한 공천 면접을 진행했다. 

이 지역은 친박(친박근혜)계가 내세우는 '진박(진실한 진박)' 후보들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 등 비박(비박근혜)계 후보들 간 팽팽한 대결이 관전 포인트다. 게다가 최근 이 지역을 둘러싼 '물갈이설'로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태다. 

최대 격전지인 대구 동구을은 유 전 원내대표와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맞붙는 곳이다. 면접은 통상 최대 15분까지 진행됐지만 이들은 장장 40분간 면접을 봤다.

김회선 의원 등 공관위원들은 유 전 원내대표에게 2014년 4월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주로 질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연설에서 그는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라며 정부의 국정운영기조를 신랄하게 비판했고, 박근혜 대통령이 '배신의 정치'라고 비난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이후 유 전 원내대표는 '혁신 보수'라는 별명을 얻었으나, 청와대와의 관계를 회복하지 못하고 원내대표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계기가 됐다. 

유 전 원내대표는 면접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주로 원내대표 할 때 대표 연설 등에 대한 질문이 좀 있었다"며 "제가 했던 대표 연설은 우리 정강정책에 위배되는 게 전혀 없다. 거듭 몇번이고 읽어보면서 확인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당론배치에 대한 말은 없었고 잘 설명을 드렸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고, TK지역 6명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들어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또 진박논란이나 계파 논쟁에 관한 질문도 없었다고 언급했다.

반면 이 전 청장은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지지하는데 대한 질문이 있었다"며 박 대통령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TK 현역 교체론에 대해서는 "대구 시민들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데이터를 보니 물갈이론이 높게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경선룰에 대해서는 "(당원 명부를 받고)150명 정도 전화했는데 10% 이상이 결번이나 지역구에 살지 않았다"며 "유령당원이 나온 상태이기 때문에 당원 30% 여론조사 70%방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대구 동갑의 류성걸 의원과 정종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면접에 참석했다.

정 전 장관은 진박 논란에 대해 "그런 용어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학계를 떠날 때부터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위해 전적으로 올인한다고 각오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류 의원은 "우리 당에 계파라는게 없다고 생각하고, 계파가 작용해 공천에 영향을 미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며 TK 물갈이론에 대해서도 "공천룰에 따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27일에는 단독 공천 신청 지역에 대한 면접심사가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