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는 1975년 음악 그룹 ‘4월과 5월’의 멤버로 데뷔하고 1983년부터 솔로 가수로 활동했다. 현재 그는 가수보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 기업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창업자는 1989년 S.M.기획, 1995년 SM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며 사업가이자 프로듀서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던 한국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최초로 국제적이고 과학적인 매니지먼트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의 철저한 마케팅, 캐스팅, 트레이닝, 프로듀싱 등에 의해 소녀시대, 슈퍼주니어와 같은 수많은 한류 스타들이 탄생되며 음반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졌다.
그가 주장한 내용은 그가 지난 20년 동안 해온 일이기도 했다. 이 창업자는 재능 있고 끼 많은 ‘고흐’들을 선발해 체계적인 관리를 거쳐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아티스트로 육성시키고 전 세계적인 ‘K-팝’ 열풍을 주도했다.
그 결과는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1995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세운 SM엔터테인먼트는 2001년 국내 최초로 100억 원 규모의 음반투자 펀드를 결성했고, 2012년에는 168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그러나 더 큰 성과는 SM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시작된 K-팝 열풍이 K-뷰티, K-컬처로까지 영향을 미쳐 엄청난 경제 효과를 가져왔다는 점이다.
이 창업자는 “훌륭한 가수들은 오랜 노력과 훈련을 통해서 만들어진다. 미국은 에이전시가 있지만 매니지먼트가 약하다 보니 투자가 안 일어나지만 한국과 일본은 매니지먼트가 되다 보니 투자를 할 수 있었다. SM도 거기에 매진했다”면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키우려면 기업화가 필요하고 오랜 훈련과 오랜 계약이 있어야 우리도 충분히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을 평생 놓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결국 최고가 되었고, 한국의 대중문화와 경제에 큰 획을 그은 이 창업자의 경영은 한 마디로 ‘인내의 경영’이다. 쏟아부은 비용을 회수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최고가 탄생할 때까지 투자하고 기다린 것이다. 그는 “관심 있는 일에 집중할 때 나오는 열정이 노력을 낳고 천재를 탄생시키나”며 오랜 인내가 가능했던 이유를 밝혔다.
그가 소속 연예인들에게 강조하는 말은 “겸손해라”이다. 쏟아지는 박수에 우쭐하다가 작은 실수로 지금껏 쌓은 것들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경고다. ‘겸손’은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개척자인 이 창업자 변수가 많은 현장에서 장수하며 성공할 수 있었던 자신의 성공 비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