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쿠샤' 70년 만에 원형 복원 … 3‧1독립운동 해외에 첫 보도 AP 특파원 가옥

2016-02-26 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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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기재부-문화재청-종로구, 양해각서 2019년 개방

 [딜쿠샤 위치도 및 현황=서울시 제공]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과거 3‧1독립운동을 해외에 처음 보도한 미국 AP통신사 임시특파원(special correspondent) 앨버트 테일러(Albert Wilder Taylor, 1875~1948)가 짓고 살던 붉은벽돌 가옥 '딜쿠샤'가 70년 만에 원형 복원된다.
 
서울시는 종로구 행촌동 사직터널 북쪽에 자리한 딜쿠샤를 원형 복원해 3·1독립운동 100주년이 되는 2019년 시민에게 전면 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딜쿠샤(Dil Kusha)는 '이상향', '희망의 궁전'이란 뜻의 힌두어다.
알린 앨버트 테일러는 1919년 조선에 대한 일본의 무단통치 실상을 고발하고, 우리민족의 평화적‧비폭력적 저항운동 전개 사실을 전 세계에 알렸다. 해당 가옥은 1923년 지어 1942년 일제에 의해 미국으로 추방될 때까지 약 20년간 아내와 함께 살았다.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대지 462㎡, 총면적 623.76㎡)에 영국과 미국의 주택양식이 절충된 형태다.

서울시는 이날 기획재정부(딜쿠샤 현 관리청), 문화재청(등록문화재 등록권자, 문화재 등록 이후 관리총괄청 예정), 종로구(재난위험시설 지정 및 관리 주체)와 '딜쿠샤의 보존·관리·활용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합의서는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등 관련법령 및 제도에 기반 무단점유 상태 조기 해소 △딜쿠샤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으로 영구 보존 △2019년 원형복원 완료 뒤 전면개방 추진 △딜쿠샤 주변 행촌권역 지역의 문화적‧경제적 재생 추진 등이 주요 내용이다.

딜쿠샤는 역사적·건축사적 보존가치가 커 2001년부터 국가 등록문화재 등록이 검토돼 왔다. 2006년에는 문화재청에 의해 등록 계획이 예고됐지만, 1963년 국유화 이후 장기적으로 무단점유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으면서 그간 문화재 등록과 관리가 이뤄지지 못했다.

현재 딜쿠샤에는 총 12세대 23명이 무단거주 중이다. 이들 중 다수는 장애인 등 사회·경제적 취약계층이다. 서울시는 향후 딜쿠샤 복원과 관리, 운영주체가 되며 필요한 경우 국가가 서울시에 예산을 지원키로 했다.

류경기 서울시 행정1부시장은 "딜쿠샤를 통해 국내외 많은 관람객들이 3·1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의는 물론 많은 독립운동가들과 앨버트 테일러의 활동을 충분히 알고 이해할 수 있도록 복원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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