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단층을 파고든 카드론이 카드업계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유례없는 악재를 겪고 있는 카드업계로서는 카드론의 선전으로 그나마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론 이용금액은 2006년 11조원, 2010년 24조원, 2014년 30조원 등으로 매년 증가했고, 지난해는 34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년대비 10%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국민·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 등 전업카드사들의 지난해 3분기 카드론 수익은 7414억4900만원으로 전년 3분기 6744억7000만원에 비해 9.9% 증가했다.
신용카드 이용금액 중 현금서비스 이용 비중은 2006년 34.4%에서 지난해 13.7%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3분기 현금서비스도 3037억1500만원에서 2932억9600만원으로 감소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 금리가 현금서비스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고객들이 카드론으로 옮겨가는 것이다"라며 "카드론은 일부 저신용고객의 이용을 제한하고 있어 우량 고객을 중심으로 이동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렇자 카드업계는 카드론 고객 영입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는 올해부터 카드론 최고 수수료율을 기존 27.50%에서 24.50%로 인하했다. 앞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카드 등은 지난해 카드론 수수료를 0.2~2%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특히 지난 12월 금융감독원은 그동안 제한해 오던 하이브리드카드를 통한 카드대출을 허용하면서 하이브리드카드에 카드론 기능을 탑재한 카드사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그간 하이브리드카드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지원하지 않아 수익성이 나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의 하이브리드카드 카드대출 허용 조치는 수익성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들에게 작지만 새로운 수익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