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유통업체, ‘코리아 블프’ 등 각종 할인 행사서 ‘갑질’…납품 중소기업만 ‘봉’

2016-02-24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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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K-세일데이’ 등 대규모 할인 행사에 참여한 중소기업들이 행사에도 유통업체에 종전과 같은 수수료를 내거나 오히려 수수료를 올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납품업체 500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납품업체 애로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코리아 그랜드세일, K-세일데이에 참여한 업체 115개사 중 79.1%의 납품업체는 매출증대를 위해 자발적으로 할인행사에 참여했으나 참여 업체 중 65.2%가 기존 유통업체 수수료에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인상 요구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조사 내용을 보면, 대규모 할인행사에 참여한 주요 이유로 91개사가 ‘매출증대를 위한 자발적 참여’(79.1%)를 들었으며, ‘할인행사 참여 강요’(11.3%), ‘불참 시 불이익을 우려한 참여’(10.4%) 순으로 답변했다.

할인행사 시 할인 품목은 ‘일부 제품, 특정 수량에 한정한 할인’(43.5%)이 가장 많았으며 ‘일부 재고 제품’(27.0%), ‘매장 내 전제품’(17.4%), ‘신상품을 제외한 상품 할인’(12.2%) 등이었다.

할인행사 시 제품의 할인율은 30~40% 구간이 23.5%로 가장 높았으며 30%를 기준으로 30% 이상 할인율 적용이 56.5%, 30% 미만 할인율 적용이 42.6%였다.

김경만 중기중앙회 산업지원본부장은 “중소기업계는 정부의 대규모할인행사 등 내수활성화 사업을 적극 지지하지만 대규모 할인행사의 정례화 등을 위해서는 납품업체 할인율에 상응하는 유통업체의 상생노력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할인행사가 납품업체의 희생을 통한 유통업체의 꽃놀이패로 전락하지 않도록 납품업체의 수익성 하락에 대한 대책을 수립해야 할인율, 할인품목이 더욱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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