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하 기자 =주유기 금액을 조작하는 ‘눈속임’ 수법으로 정량미달 판매를 해 온 양평군 소재 주유소가 덜미를 잡혔다.
한국석유관리원(이사장 김동원)은 양평경찰서와 함께 주유기 금액설정 조작으로 정량을 속인 양평군 소재 H주유소를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석유관리원이 암행검사를 실시한 결과를 보면 눈속임을 통해 20~30%까지 적게 주유한 사실이 확인됐다.
해당 주유소는 외부 고용인 없이 일가족이 운영하면서 눈속임 수법을 자행할 수 있었다. 형제 중 A가 주유기의 계기판을 보지 못하도록 운전자의 정차를 유도했고 주문한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입력, 주유해왔다.
주유가 완료되면 결제를 위해 A가 운전자의 시선을 끌고 B는 주유기 뒤편에서 구매 금액을 재설정한 것. 가득 주유할 경우에는 A가 카드를 건네받는 동안 B는 주유금액보다 많은 금액을 설정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3~4만원 구매할 경우 7000~8000원 적게 설정하는 등 2010년부터 약 6년간 편취한 부당이익은 10억6000여 만원에 달했다.
형제의 어머니는 정상적인 수입과 부당이익금을 구분해 기록하는 등 매출관리를 총괄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로 주유기 계기판을 잘 확인하지 않을 것 같은 여성이나 노인 등을 노렸다.
최종운 석유관리원 수도권남부본부장은 “정상적 주유 완료 시 계기판에는 주유금액과 주유량이 모두 표기되는 반면, 주유금액을 설정한 단계에서는 금액만 표기된다”며 “주유기 계기판을 꼼꼼히 확인하고 결제금액도 맞춰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