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포텐이 돌아왔다. 그것도 아주 지독하게.
2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는 걸그룹 포텐의 첫 번째 미니앨범 '잭 오브 올 트레이즈(JACK OF ALL TRADES)'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열렸다.
지난 2014년 8월 첫 번째 디지털 싱글 '토네이도'를 발매하고 가요계에 데뷔한 포텐은 이후 '왜 이래', '살살해' 등 모두 세 장의 디지털 싱글 앨범을 내고 활동했다. '포텐'(잠재력을 뜻하는 영어 단어 포텐셜 potential을 줄인 말)이라는 당찬 그룹명과 달리 약 1년 간의 활동에서 이들은 이렇다 할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 한 게 사실이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쇼케이스에서 멤버들은 유독 "올해는 '포텐'을 꼭 터뜨리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
맏언니 혜지는 "데뷔한 지 1년 6개월이 됐는데 아직 '포텐'을 못 터뜨리고 있다"며 "첫 미니앨범을 발매하고 첫 쇼케이스를 개최한 만큼 이걸 발판으로 삼아 올해는 정말 '포텐'을 터뜨리고 싶다"고 말했다. 또 타이틀 곡 '지독하게'를 이용해 "현재 활동하는 걸그룹과 다른 매력이 있을리라 생각한다. '이렇게 지독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멤버 윤 역시 "이번엔 다른 걸그룹과 차별되는 우리만의 매력을 좀 더 보여드리고 싶다는 마음이 있다"며 "독한 마음을 가지고 그룹명처럼 '포텐'을 터뜨리기 위해 다 같이 손을 꼭 잡고 나왔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에야 말로 꼭'이라는 의지는 앨범 곳곳에 묻어 있다. 타이틀 곡은 '지독하게' 한 곡이지만 이를 위해 펑키한 스타일, 제복 스타일 등 다양한 스타일의 의상을 준비했다. 소속사 몰래 컵라면을 먹을 만큼 혹독한 다이어트 기간도 거쳤다.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앨범 참여도다. 이들은 진정성을 높이기 위해 앨범에 수록된 다섯 트랙 가운데 무려 네 곡의 작사에 참여했다. 혜지는 사랑 노래 가사를 쓰기 위해 드라마, 영화 등을 열심히 보며 감정 이입을 했다고 밝히며 앨범에 대한 애정을 물씬 드러냈다.
이렇게 머리를 맞대 쓴 '지독하게'는 여자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나쁜 남자'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담은 강렬한 리듬의 곡이다. 스피디하면서 강렬한 록 리듬 위애 신스와 록기타가 입혀졌다. EXID의 '위 아래'와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의 포인트 안무를 만든 안무팀 야마 앤 핫칙스가 힘을 보탰다.
다른 신곡 '오오오(OOO)'에서는 '지독하게'와 다른 포텐의 매력을 만날 수 있다. 퍼포먼스 대신 가창에 치중, 리스너들이 아련하고 따뜻한 느낌을 받을 수 있게 신경을 썼다. '사랑한다 좋아한다 말할까. 아니 그냥 끊을까. 소리가 없이 흐르는 멜로디 이젠 부르고 싶어'라는 가사가 함축하듯 가슴 아픈 짝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편 포텐은 23일 SBS MTV '더 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