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GM]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원자재 가격 하락이 촉발한 경제 위기와 더불어 정치 혼란을 겪고 있는 브라질이 예전의 영광을 잃고 있다.
세계적 자동차 제조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가 브라질에 2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취소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GM의 최고경영자(CEO) 댄 암만은 "앞으로 6개월~1년 안에 브라질 정치·경제 분야에서 개선 신호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런 변화 조짐이 없으면 투자를 취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GM은 지난해에 브라질의 신상품 개발과 테크놀로지 분야에 65억 헤알(약 2조원)에 이르는 규모를 오는 2019년까지 투자하기로 발표했었다.
이는 브라질의 자동차 시장에 직격탄이 됐다. 자동차와 트럭 생산은 지난 1월에 29.3퍼센트나 급감했고 판매도 39.8%나 줄었다. 이에 따라 현재 브라질 자동차 분야 근로자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13만명은 일시 해고된 상태다. 자동차 업체들이 경영난을 타개하지 못해 인건비 삭감에 먼저 손을 댔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각한 경기 후퇴에도 불구하고 브라질은 여전히 피아트 크라이슬러, 폴크스바겐, 포드, GM에는 중요한 시장이다. 브라질이 장기적으로는 엄청난 잠재력을 지녔다는 것이다. 단, 암만 회장은 이러한 잠재력이 발휘하려면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그는 브라질이 아르헨티나를 보고 배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르헨티나는 친(親)기업 성향의 마우리시오 마크리가 대통령이 된 뒤, 친기업 정책을 도입해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했다는 주장이다. GM 남아메리카 회장인 베리 엥글도 브라질이 "재정정책을 포함해서 세금, 노동, 규제법 모두를 개혁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