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글자 빠진 새누리…김무성 "공관위 방향, 정치개혁과 달라 부끄러워"

2016-02-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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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폐쇄 관련 개성공단기업협회 간담회'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마주앉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22일 최고위원들이 당내 화합을 주문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심사를 주문했지만, 김무성 대표는 여전히 공관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개혁'이라는 흰 글씨가 적혀있던 새누리당 대표실의 백드롭(배경막)은 이날부터 글씨가 사라졌다. 마이크마다 붙어있던 미니피켓에도 '민생 먼저' 등의 글씨가 쓰여져 있었지만 이제는 빨간색 바탕만 남았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모두 발언을 생략했다. 
회의 직후 김 대표는 '개혁'이란 글자가 빠진 것의 의미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전에 이야기를 못 들었지만, 정치 개혁을 하기 위해서 국민 공천제를 확정한 바가 있는데, 지금 현재 공관위가 하는 것이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부끄러웠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공관위가 자신이 주장하는 상향식 공천과 다르게 가고 있다는 비난을 담아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앞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각 시도별로 우선추천지역을 1~3곳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며 수용 불가 방침으로 맞섰다. 이 때부터 이 위원장을 지지하는 친박(친박근혜)계와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비박근혜)계가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위원장이 주장한 저성과자 배제 등의 기준이 모호하다며, 자칫 현역 물갈이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 비박계의 우려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우선추천지역 적용 등 자신이 발표한 경선 기준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부터 후보자 면접을 진행중인 그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로 보면서 여기는 우선추천지역으로 하면 좋겠다는 감이 잡힌다"면서 "이를 모아서 전체 논의를 한 후 그 범주 내에서 우선추천, 단수추천지역과 집중 심사할 사람 등을 대략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는 후보자 면접은 당 대표도 예외가 없다는 게 이 위원장의 방침이다. 김 대표도 이날 "면접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와 공관위 간 8인 회동을 제안하며 "긴급 8인 회동을 통해서 우선추천지역 문제, (경선 여론조사 시) 국민과 당원 비율 문제, 인재영입 문제 등 핵심 쟁점사항에 대해서 일치된 컨센서스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이날 백드롭이 바뀐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메세지가 없는 것도 메세지"라며 "하나가 될 때까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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