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개성공단 폐쇄 관련 개성공단기업협회 간담회'에서 정기섭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비롯한 기업인들과 마주앉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를 둘러싸고 잡음이 계속되는 양상이다. 22일 최고위원들이 당내 화합을 주문하며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 심사를 주문했지만, 김무성 대표는 여전히 공관위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개혁'이라는 흰 글씨가 적혀있던 새누리당 대표실의 백드롭(배경막)은 이날부터 글씨가 사라졌다. 마이크마다 붙어있던 미니피켓에도 '민생 먼저' 등의 글씨가 쓰여져 있었지만 이제는 빨간색 바탕만 남았다.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모두 발언을 생략했다.
앞서 이한구 공관위원장은 각 시도별로 우선추천지역을 1~3곳 적용하겠다고 밝히자, 김 대표는 이를 두고 '사실상 전략공천'이라며 수용 불가 방침으로 맞섰다. 이 때부터 이 위원장을 지지하는 친박(친박근혜)계와 김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박(비박근혜)계가 신경전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 위원장이 주장한 저성과자 배제 등의 기준이 모호하다며, 자칫 현역 물갈이로 번질 수 있다는 것이 비박계의 우려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우선추천지역 적용 등 자신이 발표한 경선 기준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부터 후보자 면접을 진행중인 그는 전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실제로 보면서 여기는 우선추천지역으로 하면 좋겠다는 감이 잡힌다"면서 "이를 모아서 전체 논의를 한 후 그 범주 내에서 우선추천, 단수추천지역과 집중 심사할 사람 등을 대략 가려낼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진행되는 후보자 면접은 당 대표도 예외가 없다는 게 이 위원장의 방침이다. 김 대표도 이날 "면접에 응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김태호 최고위원은 당 지도부와 공관위 간 8인 회동을 제안하며 "긴급 8인 회동을 통해서 우선추천지역 문제, (경선 여론조사 시) 국민과 당원 비율 문제, 인재영입 문제 등 핵심 쟁점사항에 대해서 일치된 컨센서스가 있어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이에 대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조동원 홍보본부장은 이날 백드롭이 바뀐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리며 "메세지가 없는 것도 메세지"라며 "하나가 될 때까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