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16] 삼성·LG, 일제히 스마트폰 공개…주도권 경쟁 ‘치열’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공개한 '갤럭시S7 엣지'(위)와 같은 날 LG전자가 공개한 'G5'[사진=삼성전자, LG전자 제공]

아주경제 바르셀로나(스페인) 한아람 기자 = 21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한해 스마트폰 사업 명운을 가를 신제품이 일제히 공개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MWC(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6' 개막 전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각각 언팩(Unpacked) 행사를 갖고 각 사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G5'를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은 신임 IM(모바일 사업부) 부문 수장인 고동진 사장의 첫 데뷔작으로 꼽히고, LG전자의 G5는 직전 모델인 G4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거둔 조준호 MC사업부 사장의 사활이 걸린 제품으로 거론되며 일찌감치 국내외 관심을 끌었다.

◆ 갤럭시S7, 디자인·기능 다 잡았다…방수에 DSLR 렌즈센서까지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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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동진 사장은 같은 날 바르셀로나 컨벤션 센터(CCIB)에서 ‘한계를 넘어서(Beyond Barriers)’라는 주제로 언팩 행사를 열고 "삼성전자는 소비자에게 닿기 위해 끊임없이 혁신하고 개척한다"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을 공개했다.

갤럭시S7과 갤럭시 S7 엣지는 메탈 소재에 전후면 커브드 글래스(휘어진 유리)로 곡선미가 강조된 디자인을 갖췄다. 갤럭시S7은 5.1인치 이며 엣지는 5.5인치 대 화면을 채택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갤럭시S5 이후 재등장한 방수·방진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4년 출시된 갤럭시S5에 방수·방진 기능을 적용했지만, 이후 갤럭시S6에는 메탈 프레임과 글래스 디자인을 적용하는 대신 방수·방진과 마이크로 SD카드 슬롯을 제외시켜 사용자들의 아쉬움을 산 바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갤럭시S7에 다시 방수·방진 최고 규격인 IP68 등급을 적용, 먼지와 물로부터 보호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체 구조에 방수 기능이 적용돼 별도의 USB 커버 없이도 방수 가능하다.

또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만 쓰이는 카메라 센서가 탑재됐다. 갤럭시S7과 갤럭시 S7 엣지 카메라는 DSLR에 사용되는 최신기술인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를 사용해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사진을 빠르게 촬영이 가능하도록 개선됐다.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을 두 개로 구성된 ‘듀얼 픽셀’은 이미지와 위상차를 동시에 측정하여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오토포커스를 맞추는 동시에 밝고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하는 기술로,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이 기술을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게임 콘텐츠 산업으로의 확장도 놓치지 않았다.

갤럭시S7과 갤럭시 S7 엣지는 스마트폰 업계 최초로 모바일, PC, 콘솔(Console) 등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통합 차세대 표준 그래픽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불칸(Vulkan)을 지원한다.

불칸은 고성능의 차세대 표준 그래픽으로, 게임 실행 시 그래픽 성능 향상이 이뤄져 고사양의 게임도 부드럽게 실행되며 동시에 배터리 소모량도 줄여준다.

일체형인만큼 배터리 용량에도 신경 썼다. 갤럭시 S7은 갤럭시 S6(2550mAh)보다 18% 늘어난 3000mAh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갤럭시 S7 엣지는 갤럭시 S6 엣지(2600mAh) 보다 38% 늘어난 3600mAh 배터리를 채용했다.

갤럭시S7 시리즈는 블랙 오닉스, 골드 플래티넘,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 등 4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글로벌 출시는 3월 11일이며 국내에는 3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 “서랍처럼 열고 닫으세요”…세계 최초의 모듈식 스마트폰, G5

조준호 사장은 이날 오후 2시 삼성전자보다 일찍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신제품 발표행사를 열고 "G5는 디자인과 편리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달성한 제품"이라며 세계 최초의 모듈식 스마트폰 G5를 소개했다.

G5는 기존 방식과 달리 스마트폰 하단부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으며, 기본 모듈 대신 ‘LG 캠 플러스(LG CAM Plus)’ 또는 ‘LG 하이파이 플러스(LG Hi-Fi Plus with B&O PLAY)’ 같은 ‘확장 모듈’을 결합해 사용할 수 있다.

G5에 LG 캠 플러스 확장 모듈을 결합하면 사용자는 기존 스마트폰 카메라와 달리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같은 아날로그식 그립감과 조작감을 경험할 수 있다. 해당 모듈에는 녹화(Recording) 버튼, 셔터(Shutter) 버튼, 줌인앤아웃(Zoom In & Out) 버튼 등이 탑재돼 있다.

또 다른 확장 모듈인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덴마크 오디오 명가 ‘뱅앤올룹슨(B&O)’와 협업해 만든 32비트 ‘포터블 하이파이 DAC(Digital to Analog Converter)’ 모듈이다. 이는 별도의 장치 연결 없이 일반 음원도 원음에 가까운 풍부한 음질로 높여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그 외에도 △5.3인치 디스플레이 △ 퀄컴의 최신 칩셋 ‘스냅드래곤 820’ △ 급속 충전 시스템 ‘퀵 차지 3.0’ △ 24시간 초 저전력 디스플레이 시스템 ‘올웨즈온(Always-on)’ △ 업계 최대인 135도의 후면 광각렌즈 등을 지원한다. 색상은 실버, 티탄, 골드, 핑크 총 4가지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7 시리즈와 LG전자의 G5 스펙 비교 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