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골프 세계랭킹 168위 브렌든 디용 [사진=미국PGA투어 홈페이지]
남자골프 세계랭킹 168위 브렌든 디용(36·짐바브웨)이 미국PGA투어 ‘노던 트러스트오픈’에서 특이한 사정으로 4벌타를 받았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CC(파71) 9번홀(파4).
디용이 그린 주변에서 칩샷을 하려는데 볼이 땅에 박힌 듯했다. 경기위원을 불렀으나 위원은 볼이 땅에 박히지 않았다며 구제를 허용하지 않았다. 디용은 그 홀에서 더블보기를 했다. 그는 화다 났던지, 조금전 칩샷시 사용했던 60도 로브웨지의 그립부분을 골프백에 처박아버렸다. 그 때 그립 바로 아랫부분 샤프트가 구부러졌다.
디용은 19일 2라운드 직전 연습할 때 그 클럽을 사용하지 않아서 그 사실을 몰랐다. 디용은 2번홀에서 로브웨지를 쓰려고 꺼내다가 클럽이 손상된 것을 발견했다. 바로 경기위원을 불어 판정을 구했다.
경기위원은 “규칙에 적합하지 않은 클럽을 백속에 넣고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규칙을 위반한 홀당 2벌타, 총 4벌타를 받아야 한다”고 판정했다.<규칙 4-1a>. 디용은 2라운드 1,2번홀에서 규칙을 위반했으므로 1번홀에 2벌타, 2번홀에 2벌타가 부과됐다. 그는 이날 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고 산뜻하게 출발했으나 그 홀 스코어는 보기로 변했다. 2번홀(파4)에서는 파를 잡았으나 졸지에 더블보기가 됐다.
디용은 2라운드합계 6오버파 148타(71·77)로 커트탈락했다. 커트라인(이븐파 142타)에 6타나 뒤졌기 때문에 4벌타를 받지 않았어도 탈락할 성적이었다. 그러나 2라운드 초반의 해프닝만 없었다면 남은 16개 홀에서 더 좋은 스코어를 낼 수도 있었다.
불행 중 다행은 디용이 그 웨지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실격은 면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정상적인 플레이과정이 아닌 상태에서 손상된 클럽이나 규정·규격에 적합하지 않은 클럽으로 스트로크를 할 경우 곧바로 실격이다. 또 손상된 클럽을 발견한 즉시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하지 않을 경우에도 실격이다. 디용은 “다 내 잘못이다. 내가 확인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김은 2008년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HSBC 챔피언스 3라운드에서 유사한 일로 실격당했다. 7번홀에서 티샷을 한 후 드라이버를 갖고 가던 중 드라이버로 스프링클러 덮개를 쳤다. 손상된 것도 모르고 8번홀에서 티샷을 했는데 150야드 나가 OB 인근에 멈췄고, 잠정구는 100야드밖에 안나가서 보니 드라이버가 망가져 있었다. 그는 경기위원에 말했고 실격당했다.<규칙 4-3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