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다소 개선됐다. 반면 생산자물가는 47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중국내 여전히 경기침체 속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공포감이 가시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 상승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 해 12월(1.6%)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시장 예상치(1.9%)에는 다소 못 미쳤다. 이로써 소비자 물가는 지난 해 11월부터 석달 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위추메이(余秋梅) 국가통계국 고급통계사는 겨울철 한파와 춘제 연휴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식품가격이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과일·채소 가격은 전달 대비 각각 7.2%, 4%, 돼지고기 가격도 2.5% 올랐다. 또 춘제 연휴를 앞두고 전반적으로 소비가 늘어난 데다가, 인건비가 오르면서 서비스 물가도 끌어올렸다고 진단했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같은 기간 5.3%로 하락했다. 1월 하락세는 전달의 5.9%는 물론 시장 예상치(-5.4%)보다 낙폭이 줄었다.
하지만 PPI 상승률이 47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가며 중국 디플레 공포감을 떨쳐내진 못했다.
존 주 HSBC 홀딩스 이코노미스트도 “국내 경기둔화와 내수 부진이 문제"라며 "PPI가 마이너스 기조를 오래 이어갈수록 중국의 디플레이션 압박은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국가정보센터 거시경제연구실의 뉴리(牛犁) 주임은 생산자물가지수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며 이는 중국 산업 부문이 여전히 과잉생산 해소 등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