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에 직격탄 맞은 아시아 수출

2016-02-18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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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윤은숙 조용성 기자 = 중국 경제가 둔화세가 계속되면서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전선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특히 대만, 한국, 일본 등 대중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전체 수출증가율이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으며, 경제성장률도 큰 폭으로 낮아지고 있다. 

GDP의 절반가까이를 대중 수출에 의지하고 있는 대만의 경우에는 성장률이 5분의 1 토막났다. 지난 17일 대만 통계청은 대만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0.75%에 그쳤다고 발표했다고 신화통신이 18일 전했다. 이는 2009년 금융위기의 여파로 인해 1.57%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또 2014년의 GDP성장률은 3.51%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장률이 1년만에 78.63% 감소한 셈이다.

이처럼 경제성장률이 급락한 것은 수출둔화가 가장 큰 요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중국의 성장률이 둔화되는데 더해 중국내 로컬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대만의 주력제품인 전자제품의 대중수출이 급감했다. 

대만의 지난해 4분기 수출액은 전년대비 13.94% 감소했다. 이에 더해 지난달의 수출액 역시 13% 줄었다. 대만통계청측은 "스마트폰 성장률 하락이 대만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끼쳤다"면서 "한국과 싱가포르 등은 유가하락 등 가격영향을 제거한 수출량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만은 수출량이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대만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2.32%에서 1.47%로 하향조정했다. 또 올해 수출은 2.78%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역시 수출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일본의 1월 수출이 6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일본 재무성이 18일 발표한 무역 통계 속보(통관 기준)에 따르면, 1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12.9% 줄어든 5조3516억 엔으로 4개월 연속 전년 같은 시기를 밑돌았다. 일본의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한 바 있다. 

이번 수출 감소폭은 2009년 10월(-23.2%) 이후 6년 3개월만의 최대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10.9%)보다 컸다. 수출 대상 지역별로는 중국(17.5% 감소) 등 아시아 상대 수출이 17.8%로 크게 줄었고 품목별로는 철강이 30% 이상 줄어드는 등 소재 분야의 감소폭이 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중국 및 신흥국의 수요가 감소한 가운데 소재 분야 세계 경기가 침체되고 있는 것이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이나 되는  한국의 사정도 좋지않다. 앞서 발표된 한국은 1월 수출이 18.5% 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8월 이후 6년 5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은 21.5%나 줄어들었다. 

아시아에서 대중 의존도가 큰 것으로 알려진 싱가포르의 수출 역시 급감했다. 싱가포르의 대중국 수출은 전년대비 25.2% 급감했다. 이는 전달의 18.7% 감소보다도 더 줄어든 것이다. 

아시아 주요국의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1월 수입은 달러화 기준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8.8%나 줄었다. 이는 시장 예상치 (4.6%)와 작년 12월 수입(7.6%)을 크게 밑도는 것이다.

중국 수입의 절반 이상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오는 것을 고려해볼 때 중국의 수입 급감은 곧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 급감을 의미한다. 

이처럼 아시아 각국의 경기 부진이 심화되면서, 이들 국가의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크레디스위스(CS)는 대만, 한국, 태국,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이 모두 통화정책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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