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개미가 먹다 남긴 2만 위안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

2016-02-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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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웨이보]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개미가 먹어치운 2만 위안(약 380만원)이 돈을 아무 곳에나 보관하면 안 된다는 교훈을 주는 예술작품으로 재탄생하게 됐다. 

중국 쓰촨(四川)성 웨츠(岳池)현 거우자오(苟角) 마을의 농부 치성리(齐胜利·60) 씨가 침실 구석에 묻어놓은 2만 위안을 흰 개미가 거의 다 먹어치운 것을 발견해 망연자실했지만 베이징(北京)에 사는 예술가 후디성(胡迪生·33)이 그 지폐를 예술 작품으로 쓰기로 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가 17일 보도했다. 
치 씨는 "1년인가 2년 전 쯤 100위안짜리 200장을 묻었다"며 "은행 예금 방식이 어려운 데다 비밀번호를 잊어버릴까 무서워 돈을 묻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침실 바닥에 15cm 깊이로 구멍을 파 비닐에 싼 지폐를 넣은 뒤 벽돌로 덮어뒀다.
 

[사진=웨이보]


10일 치 씨는 구멍에서 돈을 꺼냈고 흰 개미가 돈을 먹어 치웠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치 씨는 이후 아들과 함께 은행을 찾았지만 그나마 반 장 정도 남아있는 100위안 12장 만큼인 600 위안만을 돌려받았다. 

치 씨의 지폐를 예술작품으로 탈바꿈 시킨 주역은 웨츠현의 황젠쥔 공보관이다. 황 씨는 "온라인에서 많은 이들이 사건을 우스갯거리로 여길 때 예술가 후 씨만 이 일을 교훈으로 삼아 사람들을 돕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후디성 씨는 농부 치성리 씨에게 "2만 위안을 온전히 줄 테니 지폐를 달라"고 부탁했다. 치 씨는 낯선 사람이 선뜻 돈을 준다는 말에 부탁을 거절했지만 후 씨가 직접 쓰촨성까지 찾아오는 등 성의를 보여 제의를 수락했다. 

손상된 지폐는 농촌 지역 노년층에게 저축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후디성 씨는 "지방 어르신들이 이번 사건처럼 돈을 간직하고 있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위험한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치성리 씨는 16일 흰 개미가 먹다 남은 지폐와 구멍을 막고 있던 벽돌을 후디성 씨에게 보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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