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227.1원…5년7개월만 최고치

2016-02-1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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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박선미·류태웅 기자 = 원·달러 환율이 10원 넘게 급등하면서 5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마감했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된데다 국제유가 하락 등이 원화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27.1원으로 전일보다 10.5원 올랐다. 2010년 7월 2일(1228.5원) 이후 5년 7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종가가 1220원을 넘은 것도 2010년 7월 7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3.9원 오른 1220.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몇 차례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의 장중 고가는 1228.4원이다. 이 역시 2010년 7월 6일의 장중 최고가인 1233.9원 이후 최고치다. 저가는 1220.5원을 기록했다. 

이후 외환당국이 미세조정(스무딩오퍼레이션)에 나설 것이라는 부담감에 원·달러 환율은 소폭 빠져 1227.1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같은 달러 강세는 국제유가 하락이 원인이다. 전일 주요 산유국들이 동결에 합의하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떨어졌고,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회피 심리가 강해졌다. 

여기에 국내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커진 점도 원화를 끌어내린 재료가 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에 국제유가 하락, 대북 리스크까지 맞물려 장중 환율 오름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원화 약세로 원·엔 재정환율도 급등(엔화 대비 원화 약세)했다. 오후 3시 현재 100엔당 1077.54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5.75원 올랐다. 

반면, 코스피는 사흘만에 1880선으로 뒷걸음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6포인트(0.23%) 하락한 1883.94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1.11포인트(0.06%) 오른 1889.41로 출발해 1900선까지 다가갔지만, 오후 들어 하락 반전했다.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53억원, 1231억원 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영향이 컸다. 반면 기관은 640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피 역시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확대된 결과로 풀이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당분간 유럽 은행권 리스크와 국제유가 움직임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것"이라며 "추가 급락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정책 이벤트를 확인하기까지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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