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시장 상황 따라 3월 추가 부양 가능"

2016-02-1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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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치 금리 -0.1% 하향 조정 유력...최고 300억 유로 추가 매입 가능성도

[사진=신화사]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월 추가 완화 가능성을 거듭 강조하고 나섰다.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유럽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드라기 총재는 15일(현지시간) 유럽의회에 참석해 “시장을 위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저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되고 금융시장 혼란이 계속될 경우 추가 부양책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유럽증시의 주요 지수는 평균 3% 상승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전날보다 1.1%포인트 하락해 1.1138달러를 기록했다.

USA 투데이가 이날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하워드 아처 IHS 글로벌인사이트 이코노미스트는 "ECB가 3월 10일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0.3%에서 -0.4%로 추가 인하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마이너스 금리는 개인이나 기업보다는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예금에 대해 적용하는 것으로, 시중은행의 적극적인 대출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또 자산매입 규모를 현재보다 200억~300억 유로 더 늘릴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ECB가 지난해 초부터 매입하고 있는 자산 규모는 오는 9월까지 1조 1000억 유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장기적으로 볼 때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를 이끌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ECB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경기 부양책이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s)을 통해 은행 대출이 활성화되면서 시장의 유동성 부족 현상이 해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채 매입을 통해 국채 금리가 상당 부분 하락했고 가계와 기업 등 실물 경제에 긍정적인 도움을 줬다는 분석이다. 

다만 ECB 지도부 내에서는 양적 완화 정책을 시작한 지 1년만에 추가 조치는 불필요하다는 신중론이 나오고 있다. 은행 등 일부 투자자들도 ECB의 부양책이 디플레이션 우려를 완화할 수는 있어도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3월부터 국채 매입 등을 통한 600억 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시한은 2016년 9월까지로 못 박았다. 다만 인플레이션 목표치에 못 미치는 등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시행 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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