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농어촌] "고급·차별화 전략으로 한국 농식품 수출경쟁력 높인다"

2016-02-1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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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필 장관[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한국농식품의 고급·차별화 전략으로 중국 등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입니다."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7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농식품 수출 81억 달러 달성을 위한 각오를 밝혔다. 

이 장관은 "한국 농식품의 경쟁력 여건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소고기, 쌀, 배추 등은 중국에 비해 2~4배 높아 가격 경쟁력이 낮고, 생산성 측면에서도 모돈 연간 비육돈출하두(MSY)가 14.5두로 선진국 수준(25두, 네덜란드)에 비해 낮은 편"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전세계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은 값싼 농산물 보다 안전하고, 믿고 먹을 수 있는, 맛있는 농산물"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우리 농산물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수출용으로 개발된 한국산 딸기 품종인 '매향'은 높은 당도와 잘 무르지 않는 특성으로 홍콩 등 동남아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단맛을 선호하는 말레이시아에서는 2014년 기준 수입 딸기의 33.8%가 한국산으로 미국(25.6%)보다 앞선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홍콩에서는 한국산 딸기 수입비중이 24.8%로 1위 미국(58.8%)과의 격차를 조금씩 줄여가고 있다. 1995년부터 국내에 본격적으로 재배를 시작한 파프리카는 2000년에 2400만달러 규모의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한 결과, 지난해에는 8500만 달러까지 수출이 늘었다. 최근에는 홍콩 등을 중심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 장관은 농식품분야 수출 유망품목에 대해 "국가별 국민 식성과 선호도, 자국의 생산·물류 체계, 경쟁국 제품 동향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국가별로 차이가 존재한다"며 "유망품목의 수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생산부터 물류, 검역·통관, 마케팅까지 다양한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해는 구매 잠재력이 높고,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최근 한·중 정상외교의 성과로 우리나라의 대표 농식품이라 할 수 있는 쌀과 김치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며 "신선과실 중에서는 처음으로 포도의 대중국 수출 검역이 해소가 됐고, 삼계탕의 수출검역도 차질 없이 추진 중에 있어 상반기 중에 수출이 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은 상해·북경 등 대도시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류가 확산되면서 우리 농식품에 대한 수용도가 높은 편이다. 기존 수출실적이 높은 조제분유, 인삼, 유자차와 더불어 김치, 쌀, 포도, 삼계탕 등이 대중국 수출 유망품목으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이 장관의 농식품 수출 활성화 방안을 들어봤다. 

◆올해 수출확대 정책 방향은?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기존 수출시장을 추스리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우선 기능성 식품 및 신선농산물 등을 중심으로 일본‧아세안·미주지역 등 주춤했던 기존 주력시장을 회복하기로 했다. 저도주‧저염식 및 생면 선호도 증가, 건강‧기능성 식품 소비 확대 등 현지 트렌드에 부합하는 신제품 개발, SNS를 활용한 젊은 층 공략, 한류스타를 활용한 K-Food Day 등 적극적인 홍보 마케팅도 추진할 계획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코셔식품 시장, 베트남 등 FTA 체결국을 대상으로 유망품목을 발굴하고, 현지 바이어에게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해외인증 지원도 늘릴 방침이다."

◆대중국 수출확대 정책은?

"한중 정상외교 성과인 쌀·삼계탕·김치 등 전략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김치의 경우 북경·상해 등 거점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형성하는 등 올해 대중국 수출 100만 달러 목표를 세웠다. 유통기한 연장기술 개발 추진, 관계부처 협업, 수출 통관기간 단축 추진 등으로 수출 애로를 해소할 계획이다. 북경 한국문화원에 중국 현지인 대상 ‘김치 요리교실’을 운영하고, 고품질 김치를 우수문화상품으로 인증하는 등 우리 김치의 우수성을 문화와 연계해 홍보할 방침이다. 

쌀은 안전·고급 이미지로 고소득층을 공략해 2000t을 수출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정부는 북경·상해 등 도시별 선호 품종을 조사해 수출용 벼 재배단지를 통해 생산,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 충남 당진 대호간척지에 세워진 수출용 벼 재배단지는 지난해 200ha에서 올해 540ha 규모로 두배이상 증설한다. 기능성 코팅쌀, 씻어나온 쌀 등 차별화된 쌀 생산을 위한 도정·가공시설 현대화에 올해 445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삼계탕은 레토르트·소포장 등 맞춤형 상품개발을 지원하고, 현지 유통·외식업체를 활용한 판로를 확대한다. 정부는 한중 FTA를 활용, 기존 동부 연안 중심에서 서부 내륙까지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손잡고 생산부터 시장조사·물류·판로개척·검역에 이르기까지 체계적이고 다양한 수출 지원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더불어 미래 수출확대 가능성이 있는 대중국 수출유망품목을 발굴하고, 맛·포장 등 현지화·상품화, 법률·통관 컨설팅, 마케팅 등에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한류 마케팅 활용, K-Food Fair(3회, 성도·충칭·무한), 안테나숍 확대 등 현지 홍보와 국내 농식품 홍보관 운영, 문화창조벤처단지 내 한식테마관 조성 등 국내 홍보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이외에도 청도 물류기지와 중국 내 주요 거점지역 공동물류센터(8개소)를 연결하는 콜드체인 배송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서부 내륙까지의 진출하기로 했다. 현지 온라인·모바일 쇼핑몰 내 한국 식품관 개설을 확대하고, 중국에 진출한 롯데마트, CJ 홈쇼핑 입점 등 기업의 해외 유통망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중국정부와 농업분야 협력 강화 방안은?
"한국과 중국은 지리적 근접성, 유사한 농업환경 등 상호간 농업분야 협력 필요성이 커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 양국은 1996년 이래 16차례에 걸쳐 농업협력위원회를 통해 양국 농정 공유 및 양국 농업분야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해 왔다. 지난해 5월13일에 열린 제16차 한중 농업협력위원회에서는 양국 농정 및 가축질병 예방현황 공유, 동물약품 및 채소분야 교류협력 방안 등을 협의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열린 제2차 한중일 농업장관회의에서는 3국간 농업분야 협력 공조체계 확립과 함께 여러 사정으로 소원해졌던 한중일 3국 관계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 이때 3국은 식량안보, 동식물질병, 6차산업화 등 9개 의제에 대한 ‘공동성명서’와 ‘초국경적 동물질병 대응을 위한 협력각서’를 채택했다. 

앞으로도 중국과의 우호적 관계를 바탕으로 6차산업, 동물약품․채소분야 교류, 동물질병 공동 대응 등 다양한 농업분야에서 실질적 협력이 증진되기를 기대한다."

◆할랄시장 개척 방안은?
"할랄식품시장은 지금까지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시장이다. 할랄식품시장은 2013년 세계 식품시장의 17.7%인 1조 292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2019년에는 21.1% 수준인 2조 5370억 달러까지 지속 성장이 전망되는 시장이다.

무슬림 인구는 2014년 기준 17억명에서 2030년 22억명으로 빠른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는 할랄식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중동국가들의 높은 농식품 수입의존도로 수출 가능성이 높은 시장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6월30일 ‘할랄식품산업 발전 및 수출활성화대책’을 수립해 할랄시장‧인증 정보제공 및 국산 농식품 현지 홍보 등 농식품 기업들의 할랄식품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같은해 12월9일에는 한국식품연구원 할랄식품사업단 내에 할랄식품 수출 상담실을 열었다. 정보제공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들의 정보부족으로 인한 애로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할랄국가에서 K-Food Fair를 개최하고, 안테나숍 운영, 판촉전 등을 추진해 국산 농식품의 인지도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두바이 K-Food Fair에서 달고 과즙이 풍부한 우리 배의 인기가 높아 현장에서 5만 달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는데, 우리 농산물의 할랄시장 진출 가능성을 보여 준 것으로 생각된다. 

올해는 우리 농식품의 할랄시장 수출확대를 위해 할랄식품 수출지원센터 설치(3월)해 할랄시장·인증 정보, 인증에 필요한 성분분석 및 컨설팅 등을 체계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할랄인증비용 지원 규모도 지난해 7억원에서 올해 20억원으로 확대하고, 국내인증기관(KMF)과 해외 인증기관간 교차인정도 늘려가기로 했다. 

국내 할랄 식재료의 원활한 공급을 위한 할랄 도축·도계장 건립 지원, 할랄식재료 DB 구축 등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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