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역시 오름세로 돌아서고, 각국 정책 공조 기대감도 살아나면서 일제히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북한 미사일 발사와 개성공단 폐쇄로 불거진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우려도 국내 증시에서 잦아드는 모습이다.
15일 코스피는 하루 만에 26.92포인트(1.47%) 오른 1862.20을 기록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7.16% 뛰어오르며, 1만60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폭은 2015년 9월 9일(7.71%) 이후 약 5개월 만에 최고치다. 대만 가권지수도 0.04% 올랐다. 춘제 연휴를 마치고 거래를 재개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개장하자마자 2% 넘게 하락했지만, 마감 때에는 낙폭을 0.63%까지 줄이는 데 성공했다.
주요 산유국이 감산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호재로 작용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현지시간 12일 서부텍사스유 3월 인도분 가격은 전날보다 3.23달러(12.3%) 올라 배럴당 29.44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증시가 추세적인 반등 국면으로 들어섰다고 보는 의견은 아직 많지 않다.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연속성이 담보되기는 어렵다"며 "반등 강도도 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여전히 바닥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당장 이번주에는 반등할 수 있겠지만,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아직은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추세적인 방향성이 확인된 뒤에 투자전략을 세우는 편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설 연휴 직후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도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환율은 3.6원 내린 1208.1원에 마감했다. 한때 1212원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아시아 증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완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