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춘제' 유커 특수로 '함박웃음'

2016-02-15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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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여행객 증가와 부가세 즉시 환급 확대 영향 커

중국 춘제기간 한국을 방문한 유커들이 화장품을 구매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중국 춘제(春節·음력 설) 연휴 기간 국내를 방문한 유커(遊客·중국 관광객)로 인해 유통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고소득층 개별 여행객 증가와 부가세 즉시 환급 확대가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먼저 백화점의 경우 고소득층의 유커들이 면세점에서 살 수 없는 명품 등을 백화점에서 구매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14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춘제 연휴 기간인 지난 5~13일, 중국인 매출(본점 은련카드 기준)은 전년 동기(2월 16~24일) 대비 67.5% 신장했다.  

개인 관광객들이 명품 의류·가방과 럭셔리 시계 등 고가의 상품을 많이 구매한 결과다. 

백화점 관계자는 "기존에는 유커들이 단체 여행으로 국내에 많이 방문했다면 최근엔 고소득층 유커들이 개별 여행을 오면서 명품 등을 많이 구매해 매출이 늘고 있다"며 "특히 면세점보다 백화점에서 화장품을 구매할 경우 샘플 증정도 많고 제품 설명도 더 잘 해 줄 뿐만 아니라, 화장품은 부가가치세 즉시 환급을 받기 좋은 20만원 미만 제품들이 많아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귀띔했다.

부가세 즉시 환급제는 외국인이 매장에서 건당 3만원 이상, 20만원 미만의 물건을 구입할 때 현장에서 부가세(10%)를 제외한 금액으로 결제할 수 있는 제도다. 국내 체류 기간 총 100만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현대백화점도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은련카드 기준)이 43.1% 증가했다.

업체 관계자는 "유커들은 해외 의류·잡화·화장품 등을 주로 찾았고, 국내에서만 만날 수 있는 국산 고급 남녀 의류에도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중국인 매출(본점 은련카드 기준)이 전년 동기 대비 47.4% 신장했다.

특히 이달부터 시행된 부가세 즉시 환급 이용 건수는 1~9일 1700여건, 하루 평균 240건을 기록했다. 유커들은 1층 화장품 매장과 7층 스포츠 매장, 9층 행사장 등 젊은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매장에서 즉시 환급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매출도 큰 폭으로 뛰었다.

이마트에서는 5~11일 은련카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했다. 

롯데마트의 경우 외국인이 많이 찾는 서울역점의 중국인 매출이 1~13일 전년 대비 두 배(113.4%) 이상 늘었다. 

이 점포에서도 즉시 환급제 효과가 컸다. 5~10일 서울역점의 택스 프리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총 531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91명보다 90.4%나 증가했다. 

전체 택스 프리 이용 고객 중 즉시 환급제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70%에 육박하는 3721명이며, 기존처럼 공항 출국 때 환급받는 방식을 이용한 외국인은 1593명이었다.

그동안 기존 소액이라 환급을 포기했던 외국인들이 현장에서 즉시 환급을 받게 됨으로써 이용객 수의 큰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택스 프리를 이용한 외국인 구매 금액은 57.9%, 환급액은 53.7%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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