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헨드릭스 꺾고 왕자 넘보는 ‘원더보이’ 스테판 톰슨

2016-02-11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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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헨드릭스(좌), 스테판 톰슨(우)[사진=UFC 페이스북]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원더보이’ 스테판 톰슨이 ‘지옥의 체급’ 웰터급 전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 챔피언이자 현 챔피언 로비 라울러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꼽히는 헨드릭스를 가볍게 꺾고 랭킹 4위로 점프, 타이틀 도전자로 급부상했다.

톰슨은 지난 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82’ 메인이벤트 웰터급 랭킹 2위 헨드릭스와의 경기에서 화려한 킥과 펀치를 선보이며 1라운드 3분 31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사실 경기 전 톰슨의 승리를 점친 이들은 많지 않았다. 비록 종합 격투기 11승 1패의 화려한 전적을 자랑하는 그였지만 상대가 웰터급 전설 조르주 생 피에르와 박빙을 이룬 강자이자 톰슨에게 처음이자 마지막 패배를 안긴 맷 브라운을 압도한 헨드릭스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어보니 톰슨의 현란한 스텝과 킥, 날카로운 카운터 앞에 헨드릭스는 무력했다. 특히 경기를 종료시킨 펀치 러시 직전에 터진 뒤 돌려차기는 이 날 경기의 압권이었다. 태권도와 킥복싱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독특한 스탠스와 변칙적인 킥에 헨드릭스는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톰슨은 지난 2012년 웰터급 강자 맷 브라운에게 패한 바 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당시는 UFC 2전째인 ‘애송이’에 불과했다면 이후 크리스 클레멘테, 로베르트 휘태커, 제이크 엘렌버거 등을 모두 KO 시키며 경험을 쌓았다. 그 결과 돌주먹으로 유명한 헨드릭스에게 이렇다할 타격도 허용하지 않고, 레슬링을 시도할 틈도 주지 않으며 무난히 승리할 수 있었다.

그는 웰터급 강자들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특히 챔피언 라울러나, 로리 맥도날드, 타이론 우들리와 같은 타이틀 컨텐더들과는 전혀 다른 변칙적인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조르주 생피에르는 자신과 맞붙었거나 훈련했던 선수들을 통틀어 톰슨의 타격이 가장 훌륭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타이틀 전선에 올라 있는 선수들은 모두 레슬러보다는 스트라이커에 가깝다. 기존 레슬링을 방어하기 위해 반쯤 내려와 있던 가드를 보완한 후 타격전으로 경기를 끌고 간다면 누구와 붙어도 밀릴 이유가 없다. 톰슨의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스타일은 다르지만 톰슨은 헤비급 주니어 도스 산토스나 라이트 헤비급 존 존스의 첫 등장을 연상케 한다. 과거 이 두 선수도 데뷔 이후 한 번의 패배 이후 연승 행진을 달리며 타이틀 전선에 바싹 다가섰고, 기존에 없던 다른 스타일로 챔피언 벨트를 허리에 둘렀었다. 톰슨의 기세도 이와 다르지 않다. 지금의 페이스로 타이틀 전선에 도전한다면 ‘지옥의 웰터급’은 다시 한번 새로운 스타를 배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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