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경협주 개성공단 폐쇄에 폭락

2016-02-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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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남북경협주가 개성공단 폐쇄 조치로 일제히 폭락했다. 다만 과거에도 유사 상황시 관련 종목 주가가 크게 빠졌지만, 악영향이 장기화하지는 않았다는 분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간판 남북경협주인 현대상선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9.57% 내린 2445원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도 약 512만주에서 1162만주로 2배 넘게 치솟았다.

북한이 4차 핵실험에 이어 7일 위성용 장거리 로켓을 발사했고, 우리 정부가 곧장 개성공단 폐쇄라는 초강수로 대응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뿐 아니라 현대상선 재무악화도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마다 결손금을 불려왔던 현대상선은 2015년 말 기준 자본잠식률이 60%를 넘어섰다.

현대상선뿐 아니라 개성공단에 입주한 다른 기업 주가도 이날 줄줄이 떨어졌다. 재영솔루텍이 23.92% 하락했고, 인디에프는 18.44% 내렸다. 좋은사람들(-16.90%)과 로만손(-13.62%)도 낙폭이 2자릿수에 달했다. 신원은 8.78% 빠졌다.

이에 비해 주요 증권사는 해묵은 이슈인 북한 리스크가 시장에 미칠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지만, 장기적인 악재는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개성공단이 북측 결정으로 폐쇄됐던 2013년 4월에도 한 달 동안 코스피가 2.04% 하락했지만, 다음달에는 되레 1.89% 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북한 도발과 핵실험이 증시 펀더멘털을 훼손한 적은 없다"며 "북한발 이슈 영향은 투자심리에 국한될 뿐 오래 지속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남북경협주 주가가 이날 일제히 떨어진 반면 방산주는 나란히 치솟았다.

빅텍이 가격제한폭인 29.93%까지 뛰었고, 스페코도 28.26% 상승했다. 퍼스텍은 7.45% 올랐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남북경협주나 방산주는 펀더멘털과 관련없이 일시적으로 주가가 들썩거린다"며 "개인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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