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 러시아가 최근 한반도 주변에서 잇달아 군사훈련을 전개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논의를 압박하기 위한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동부군구 공보처는 전날 "동부군구 소속군인 2000여 명이 10일부터 시베리아와 극동지역에 있는 사격장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훈련의 주요 과제는 기동·화력엄호·군용통신 훈련 등으로 구성됐고, T72-B3 탱크·BMP-2 보병용 전차·로켓포·박격포 등 500여 대의 무기와 장비가 투입됐다.
이에 앞서 중국은 최근 창설된 전략 핵미사일 운용부대인 로켓군이 한반도와 인접한 동북지역 일대에서 미사일 운반차량에 실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이동배치하고 '항모킬러'로 불리는 중거리 전략미사일을 발사하는 장면을 중국 관영매체를 통해 잇달아 공개했다.
중국군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인 지난 8∼9일에도 제12집단군·제14집단군·로켓군·공군·전략지원부대 등을 동원해 쿤밍(昆明) 등지에서 전시 대비 연합 훈련을 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의 한국 배치를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중국은 최근 한미가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논의에 공식 착수하자 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를 불러 항의했고, 러시아 역시 박노벽 주러 한국대사를 외무부로 불러 우려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