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이 지진으로 신음하고 있는 대만에 "우리는 한 가족"이라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는 대만 독립노선을 주장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민진당 주석이 새 총통에 당선되고 소위 '쯔위(周子瑜)' 사태로 대만 내 반중감정이 커진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됐다.
시 주석 외에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도 "지진으로 고통 받는 대만 동포에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힌바 있다.
지난 6일 새벽(현지시간) 대만 남부 가오슝(高雄)시 메이눙(美濃)구에서 규모 6.4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지역 인근의 타이난(台南)시가 지진의 직격타를 맞았다. 고층 빌딩이 지진으로 붕괴되면서 희생자가 속출하는 것. 대만 중앙재해대책센터에 따르면 7일 오후 10시 기준 타이난시에서만 주민 34명이 목숨을 잃고 어린이 27명 등을 포함 121명이 실종된 상태다.
현재 당국은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인 재해 발생 후 72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실종자를 구해내기 위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무너진 철골과 콘크리트벽 해체 등에 필요한 굴착기와 기중기 등 중장비도 대거 투입됐으며 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 총 2000여명이 수색견, 생명탐지기 등으로 생존자를 수색 중이다.
마잉주(馬英九) 총통은 지진 발생 직후 타이난으로 가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8일 예정됐던 춘제(春節·음력설) 축화담화도 취소하고 매몰자 구출을 독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진 발생 후 무너진 17층 주상복합건물, 웨이관진룽(維冠金龍)의 부실공사·관리의 증거도 속속 드러나고 있다. 22년 전에 건설된 해당 건물은 내진설계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다. 게다가 지난 1999년 대만 대지진 당시 크게 파손돼 부실위험 진단을 받았음에도 건물을 그대로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만 검찰이 정확한 경위 확인을 위한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