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황금기를 이끈 크리에이터…'허브릿츠' 사진전

2016-02-05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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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돈나 앨범 'TRUE BLUE' 흑백 사진 국내 최초 공개

허브 릿츠(Herb Ritts, 1952~2002)[사진=허브릿츠 사진전 운영사무국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그는 말만으로 내 옷을 벗기고, 추운 모래밭에서 바보처럼 춤추며 뛰게 하는 사람이었다." 

세계적인 팝스타 마돈나는 한 사진가의 추모사에서 이같이 말한 바 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의 아이콘들을 자신의 앞에서 천진난만하게 만든 사람, 인물의 특징을 완벽하게 포착하는 능력을 가진 사람, 바로 허브릿츠(Herb Ritts, 1952-2002)다. 
사진기획전문회사 디투씨(대표 박덕수)는 5일부터 오는 5월 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에서 '마돈나를 춤추게 한 허브릿츠'를 연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마돈나에게 '팝의 여왕'이라는 타이틀을 달아준 앨범 'TRUE BLUE'의 오리지널 흑백 사진이 국내에 첫 공개된다. 가죽 재킷 위로 드러난 어때선과 한껏 드러난 목선, 살짝 벌어진 입이 '섹이 아이콘' 마돈나의 관능적 분위기를 드러내며 슬픔·처절함 등이 어우러져 우아함을 극대화시킨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남장을 한 미셸 파이퍼, 죄수복을 입은 톰 행크스, 미키마우스 귀를 달고 있는 마돈나, 조커 분장을 한 잭 니콜슨 등 허브릿츠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다.
 

Richard Gere (Car with Tires), 1978.[사진=허브릿츠 사진전 운영사무국 제공]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할리우드 시대'는 전 세계 셀럽들의 특징을 기막히게 포착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고, '패션'에서는 기존의 패션을 결합해 새로운 트렌드를 창조했던 허브릿츠를 만날 수 있다. 또 '누드' 섹션에서는 왜 그가 '누드사진을 예술로 끌어올려 혁신을 불러왔다'는 평가를 받는지 확인할 수 있다. 

허브릿츠는 '보그' '롤링 스톤' '베니티 페어' '인터뷰' 등 1980년대 유명 패션 매거진들의 커버 사진을 가장 장식했던 사진작가이기도 하다. 그는 작품에 대한 철학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할리우드 스타뿐만이 아니라 넬슨 만델라, 달라이 라마, 미하일 고르바초프, 스티브 호킹 등 세계 유명 인사들과 함께 작업했다.  
 

Tatjana Veiled Head (Tight View), 1988.[사진=허브릿츠 사진전 운영사무국 제공]


한편 허브릿츠는 자신이 찍는 화보나 뮤직비디오에 나오미 켐벨을 등장시켜 백인의 전유물이었던 런웨이에서 그녀를 톱모델의 위치로 올렸고 성별의 경계가 모호한 모델을 내세워 성소수자들의 입장을 대변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4일 한국을 처음으로 방문한 마크 맥케나 허브릿츠재단 회장은 "햇빛이 강렬한 캘리포니아 출신인 허브릿츠는 빛을 다루는 탁월한 감각과 물·모래·바람 등 자연적 요소를 작품에 녹여낸 사진작가"라며 "렌즈 속 모든 피사체에서 순수하고 변함없는 아름다움을 발견했던 그를 한 '인간'으로서도 이해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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