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지난해 타이어 3사는 미국과 중국의 매출 비중에 따라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미국 비중이 크고 중국發 타격이 없었던 넥센타이어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나타냈고,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부진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1위 기업 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하락한 6조4460억원, 영업이익은 14.3% 하락한 884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타이어는 북미 시장에서 지난해 1조76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해,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하지만 중국 시장에서는 840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내수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무려 31% 감소한 95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위 기업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서 지난해 실적이 가장 부진했다. 또 국내 공장의 3분기 최장기업 파업의 영향까지 더해져 힘든 한 해를 보냈다.
이날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1.6% 감소한 3조395억원, 영업이익은 58.1% 급감한 1499억원이라고 공시했다.
금호타이어는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3사 중에 가장 크다. 지난해 기준(3분기 누적)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출은 약 27%를 차지한다.
지난해 노조의 39일간 파업까지 겹쳐 지난해 3분기는 5년 6개월만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올해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이 2분기 완공돼 고인치 타이어 생산 능력이 커지고, 북미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상승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새롭게 선임된 이한섭 금호타이어 대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 짓고, 실적 회복을 위해 총력을 쏟을 예정이다.
넥센타이어는 중국 타격이 거의 없었던 까닭에 안정적인 매출 신장을 이뤘고, 연간 영업이익은 부진했던 금호타이어를 뛰어넘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조8375억원, 영업이익은 7.8% 늘어난 2249억원, 영업이익률은 12.3%를 기록했다.
넥센타이어의 북미 지역 매출은 4661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차지하는 비중은 25%이며, 이 중 32%가 초고성능타이어(UHPT)이다. 지난해 부진했던 중국 지역 매출은 404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밖에 안된다.
넥센타이어는 올해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성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도 신차판매증가와 저유가, SUV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이에 타이어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며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올해 나란히 미국에서 공장이 완공돼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