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관계자는 4일 "박 예비역 준장이 어제 숙환으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육군사관학교 6기인 박 장군은 3사단장이던 1973년 3월 7일 비무장지대(DMZ)에서 군사분계선(MDL) 푯말 정비작업을 하던 우리 군 1개 소대를 향해 북한군이 총격을 하자 강력한 대응 지시를 내렸다.
당시 북한군의 도발로 우리 군 장병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박 장군의 지시에 따라 우리 군은 북한군의 도발 원점인 북한군 소초(GP)를 향해 강력한 포 사격을 해 막대한 피해를 초래했다. 우리 군의 포탄 세례로 북한군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에 북한군은 추가 도발의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박 장군은 상부의 지시를 받지도 않고 북한군을 포격했다는 이유로 보직 해임됐고 같은 해 전역해야 했다.
박 장군은 전역 이후에도 "북한은 강(强)에는 약(弱)으로, 약에는 강으로 대응하는 집단"이라며 북한군의 도발에는 강력한 응징을 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해왔다.
그의 외아들인 홍건(63) 씨도 아버지의 뒤를 따라 육사를 나와 육군 대령으로 예편했다. 박 장군의 손자 선욱(31) 씨도 육사 출신 현역 대위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발인은 5일 오전 8시 30분이다. 빈소 연락처는 (02) 3410-6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