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 공포' IAEA, 방사선 '모기 불임법' 기술 이전 계획

2016-02-04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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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확보·친환경적 방식에 주목...브라질 등 중남미에 우선 적용

알도 말라바시 IAEA 사무차장(사진)이 지카 바이러스 관련 불임곤충기술(SIT) 방식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IAEA 홈페이지]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 바이러스가 세계적인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 매개체인 모기와의 접촉을 피해야 한다는 권고가 나온 가운데,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방사선을 활용한 모기 박멸법을 전파할 것으로 알려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IAEA는 지카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불임충방사법(SIT)의 기술 이전 작업에 본격 착수하기로 했다고 3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일단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SIT 기술의 개발과 적용에 대한 글로벌 리서치를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SIT는 해충에 방사선을 노출시켜 불임화하는 방식으로 해충 개체의 번식을 억제하는 해충 박멸 방식이다. 불임화한 수컷을 야생으로 대량으로 방사한 뒤 암컷과 교미시키면 알이 부화하지 않아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 이탈리아,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에서 이미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IAEA는 방사선을 이용해 불임시키는 방식은 내성이 발생할 문제가 없어 가장 안전하고 환경친화적인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살충제를 활용한 박멸 방식은 해충이 내성을 가지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SIT 방식을 활용한 모기 박멸 방법은 IAEA 회원국에 우선 기술 이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카니발, 하계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브라질은 앞서 이미 기술 이전 요청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중남미를 중심으로 지카 바이러스가 이례적인 확산 속도를 보이자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일(현지시간) 긴급위원회를 열고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PHEIC)을 선포했다.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지카 바이러스는 소두증과 길랭-바레 증후군(전신마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희귀질환)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마땅한 치료제와 백신이 나와 있지 않은 상태여서 프랑스, 미국 등의 다국적 제약 기업들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그러나 백신 개발 시간에 물리적인 시간이 걸리는데다 개발 이후 임상 시험 등이 이뤄져야 하는 만큼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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