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7년 만에 돌아온 올 뉴 K7, '젊은 오빠' 됐다

2016-02-03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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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만에 완전변경 모델로 돌아온 2세대 '올 뉴 K7'은 음각 타입 라디에이터 그릴, Z 형상 램프 이미지 등으로 카리스마 있는 외관 디자인을 완성했다.[사진=기아차]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2009년 첫 등장한 기아차 1세대 K7은 K시리즈 가운데 준대형 세단급으로 40~50대 아저씨들의 전유물로 느껴졌다. K3나 K5가 어울리는 20~30대가 K7 운전석에 앉아있다면 잠시 출장가신 아빠차를 빌려 탄 것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

7년 만에 2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선보인 ‘올 뉴 K7’은 확 바뀐 외관과 고급스러워진 품질감성으로 ‘젊은 오빠차’ 느낌을 줬다. 피터 슈라이허 현대기아차 디자인 총괄사장 부임 후 정립된 ‘디자인 기아’라는 수식은 과장이 아니었다. 첨단운전보조시스템(ADAS) 장착으로 ‘스마트카’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젊은 오빠차로 부활한 올 뉴 K7을 지난 2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춘천 라데나CC를 왕복하는 162㎞구간에서 시승 및 동승했다. 시승차는 K7 최고 사양인 19인치 타이어를 장착한 3.3 GDi 노블레스 스페셜이다.

우선 성형수술에 성공한 외관이 눈에 띈다. 기존 K7의 양각 타입의 호랑이코 그릴은 개량돼 음각 타입의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로 변경됐다. 좀 더 성난 호랑이가 된 듯한 모습이다. 보다 넓어진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 덕분에 카리스마 넘치며 대담해 보이는 이미지가 완성됐다.

뒷태도 다듬었다. 기존 모델 대비 볼륨감이 강화된 뒷범퍼는 웅장한 이미지를 준다. 전면부와 동일하게 후면부 LED 라이트가 점등됐을 때 드러나는 'Z' 형상의 실루엣은 조화를 이룬다. 기존 운전 번호판은 아래로 이동하면서 후면부는 더욱 넓게 보였다.
 

올 뉴 K7은 국산 최초 '전륜 8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부드러운 주행성능과 동급 최고 수준 연비를 확보했다.[사진=기아차]


속도 알차게 꾸렸다. 대형 세단급의 품질 감성을 위해 노력한 흔적이 보였다. 동급 최초 양문형 콘솔 팔걸이가 적용됐으며 센터페시아 중간에 아날로그 시계가 장착됐다. 마름모꼴로 수를 놓은 가죽 시트는 ‘백허그’를 받는 포근한 느낌을 줬으며 천장 내장재인 스웨이드는 고급감을 더했다. 센터페시아와 도어트림에 적용한 나무 재질의 소재는 세련미를 줬다.

변화의 핵심은 주행감이다. 기아차가 국내 최초로 적용한 8단 전륜구동 시스템으로 부드러운 변속이 가능하다.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지만, 계기판 바늘은 어느새 시속 100㎞를 가리키고 있었다. 스티어링휠은 다소 묵직한 맛이 있었지만, 손 형태를 고려한 형상 개선으로 그립감은 좋았다.

고속 주행에도 차체가 든든하게 받쳐주는 기분이 들었다. 초고장력 강판을 기존 24% 대비 2배 넘는 51%가량 적용한 결과다. 올 뉴 K7은 운전석, 동승석 등 9에어백을 전 모델에 기본 탑재했다. 아울러 경사로 밀림 방지 장치, 급제동 경보 시스템 등 다양한 안전사양을 대거 기본 장착했다.

준대형 세단의 필수인 정숙성도 갖췄다. 시동을 켰는지 계기판을 봐야 알 정도로 조용했다. 춘천고속도로에서 음악을 틀어 놓은 채 시속 100㎞ 가량 질주해도 풍절음이 없어 옆사람과 대화하기에 무리가 없었다. 올 뉴 K7이 자랑하는 크렐 프리미엄 사운드 오디오는 빵빵한 소리로 주행의 재미를 더했다.
 

올 뉴 K7은 고급 소재 사용으로 고품격 실내공간 구현했다.[사진=기아차 제공]


올 뉴 K7의 백미는 단연 자율주행 기반 기술 브랜드인 ‘드라이브 와이즈’를 바탕으로 적용된 최첨단 운전자 주행 보조 기술들이다. 그 중에서도 동급 최초로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의 콜라보레이션은 묘미였다.

일직선 고속도로 주행 구간에서 시속 110㎞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작동시킨 후 시속 100㎞ 제한속도 주행 구간 진입하면, 내비게이션 정보와 연동돼 자동으로 감속한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에는 ‘NAVI’라는 초록색 글자가 뜨고 계기판에는 카메라 모양이 뜨며 시각적으로도 편안한 주행을 돕는다.

다만 중간에 옆 차량이 갑작스럽게 끼어드는 경우 꼭 부딪힐 것만 같아서 운전자 스스로 브레이크를 밟아버리게 돼 크루즈 컨트롤 작동은 멈췄다. 똑똑한 차이지만, 운전자가 이 같은 스마트해진 기능들에 익숙해지고 신뢰를 갖는 데는 시간이 좀 필요해 보였다.

올 뉴 K7의 주행 보조 기술들을 열심히 활용하고 연비주행을 한 결과 복합연비 9.7㎞/ℓ보다 43% 가량 높은 13.9㎞/ℓ를 기록했다. 연료통에 기름이 절반 이하 수준인 상태로 주행해서 얻은 결과이지만, 연비는 준대형 차로서는 기대 이상이었다.

올 뉴 K7은 공식 출시 전부터 ‘삼성 임원차’로 유명세를 탔다. 기아차도 40대 중장년층을 핵심 타깃으로 설정했다. 실제로 구매 계약층을 살펴보면 30, 40대가 각각 31.5%, 31.4%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심쿵’하게 만든 매력적인 요소들을 두루 갖춘 올 뉴 K7을 젊은 오빠들이 먼저 알아 본 것이다. 40대를 넘어 30대에도 두루 관심을 받고 있는 올 뉴 K7은 적어도 아빠차를 빌려 탄 이미지 탈출에 성공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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