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북한이 국제기구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에 대한 예고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들이 2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영국 런던 소재 유엔전문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통보문을 보내 "국가우주개발계획에 따라 지구관측위성 '광명성'을 발사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도 북한의 위성 발사 계획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ITU 측은 "제네바 주재 북한 대표부를 통해 김광철 북한 체신상 명의의 편지를 접수했다"며 "북한은 지구 관측을 위한 광명성이라는 위성을 4년간 유지하겠다고 했지만 궤도나 고도·주파수 같은 기술적 내용이 전혀 없어 보완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ITU가 새 위성 발사계획을 등록하면 이미 위성을 보유한 회원국들은 혼신이나 충돌 위험 등을 검토하고 문제가 있으면 이의를 제기한다. 북한은 앞서 2012년에도 사실상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앞두고 ITU에 지구관측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북한이 IMO에 광명성이라는 이름의 지구관측 위성을 8~25일 발사하겠다고 통보했다는 내용을 보도하면서 사실상 장거리 탄도 미사일 발사를 예고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또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발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했다.
교도통신은 지난달 27일에도 일본 정부기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1주일 이내에 발사할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당시 소식통은 최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