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로컬푸드 설립에 시민 1089명 참여…민관 거버넌스 모델

2016-02-02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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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로컬푸드 직매장 조감도.[사진=순천시]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도·농통합도시 전남 순천에 전국 처음으로 소비자와 생산자 등 시민이 주도하는 '순천형 로컬푸드' 설립에 시민이 대거 참여하는 등 시민과 행정기관의 '민·관 거버넌스' 모델이 되고 있다. 

순천시는 가칭 순천로컬푸드(주) 설립을 위해 시민주주를 모집한 결과 1089명이 출자해 7억2600만원의 자본금을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당초 민간자본금 모집 목표치 5억원보다 145% 상회한 금액으로 모집 마감일까지 출자 문의가 쇄도하는 등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주주 참여자는 개인 1060명, 법인 27개, 단체 2개이며 이 중 생산자가 33%, 소비자가 67%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주도하는 순천형 로컬푸드의 탄탄한 기반이 마련된 셈이다.

출자한 주주의 88%가 100만원 이하의 소액주주로 로컬푸드에 대한 시민들의 작은 관심과 참여로 우리 농촌도 살리고 안전한 밥상을 지킨다는 시의 사업 취지가 큰 호응을 얻었다는 평가다.

순천형 로컬푸드는 일반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관이나 생산자 주도가 아닌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참여하는 시민 주도형 로컬푸드 사업이다.

순천 로컬푸드는 이달 창립총회를 거쳐 순천만국가정원 동문 마을기업관에 로컬푸드 직매장과 농가레스토랑을 4월에 개장할 계획이다.

휴대가 용이한 소포장,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테이크아웃 패키지 형식의 주전부리, 과일컵 등을 판매할 계획이며, 로컬푸드 직매장 이용 고객에게는 농가레스토랑 할인권을 제공키로 했다.

소비자 신뢰를 위해 생산농가 선정 단계부터 토양, 수질, 가공공정, 잔류농약 등 위해요소에 대해 단계별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시는 로컬푸드 직매장을 내년에는 2호점, 2018년에는 3호점을 개장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로컬푸드 식당 지정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특화거리로 조성하고 특화거리에 문화, 예술, 힐링을 겸한 차별화된 명품 거리로 육성할 예정이다.

순천시 관계자는 "이번에 설립된 민·관 공동 출자법인 순천로컬푸드는 시와 생산자, 소비자, 사회단체 등이 다수 참여하는 농업회사법인으로 시민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공동 협력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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