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2일 더불어민주당에 전격 입당했다.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던 조 전 비서관은 지난 2014년 말 청와대 비선조직의 국정농단, 이른바 '정윤회 국정개입 문건' 사건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국민의당으로부터도 입당 제의를 받은 조 전 비서관이 최종적으로 제1야당을 선택함에 따라 더민주는 20대 총선에서 '반(反) 박근혜' 프레임을 고리로 '일대 일' 전선을 구축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그는 "야당이 바로서야 한다. 그래야만 국민들은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가질 수 있고, 브레이크 없는 역주행을 막을 수 있다고 믿는다"며 "최근 더민주에서 처절한 반성과 혁신을 통해 새로 거듭나고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변화하려는 노력을 봤다. 그래서 유일한 대안세력, 제1야당에 제가 살아온 일생을 모두 맡기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상곤 인재영입위원장 출범 이후 첫 영입 케이스지만, 문재인 전 대표가 사퇴 직전 직접 설득에 나섰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상 문 전 대표의 '인재 영입' 시리즈 마지막 인물인 셈이다.
조 전 비서관의 총선 출마 지역구는 안대희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나선 서울 마포갑 지역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검사에 임용된 조 전 비서관은 대구지검 공안부장을 비롯해 수원지검 공안부장, 법무부 장관 정책보좌관, 국정원장 특보를 지낸 공안통이다. 둘의 매치가 성사될 경우 마포갑은 20대 총선 최대 격전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여당은 조 전 비서관의 더민주 입당에 대해 비판을 쏟아냈다. 김영우 새누리당 수석대변인은 "선거를 앞두고 더민주의 초조함과 조급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청와대에서 정치적인 불순한 의도로 일을 하면서 문건을 유출한 것임이 드러났다"고 힐난했다.